중국이 외국계 사모펀드 등 금융 투자기업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해 현지 합작의 경우 중국 내에 법인을 설립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원은 최근 상무회의에서 통과된 관련 법안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금융관련 인터넷 언론 재경망이 4일 보도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3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외국인 투자법령 최종안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이 법령이 최종 확정되면 외국 기업이나 개인이 중국 기업들의 협력사 형태로 중국 내에 법인을 설립, 중국 내 협력사를 통해 위안화 차입이 가능하고 달러 등 외화를 협력사 역외계좌로 송금할 수도 있다. 그동안 외국계 사모펀드 등은 모회사 연락사무소나 자문회사, 연구소 등의 형태로 진출할 수 밖에 없어 영업에 제약이 많았다. 이 경우 외국계 사모펀드 및 부동산펀드와 벤처캐피탈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사모펀드 블랙스톤은 이미 상하이 시정부와 50억위안(약 9092억원) 규모의 위안화 사모펀드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홍콩 투자기업 퍼스트이스턴파이낸셜도 60억위안 규모의 펀드 조성에 나섰다. 골드만삭스도 펀드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중국이 해외 사모펀드를 시장 교란 투기세력이 아닌 건전한 투자자로 보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 당국은 외자 금융 투자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해지면 금융구조조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참여, 산업 구조조정과 개발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베이징=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종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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