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우리방송 정치문제 지나치게 몰두”

MB “우리방송 정치문제 지나치게 몰두”

기사승인 2009-09-07 15:35:01

[쿠키 정치] 이명박 대통령은 7일 “우리 사회와 세계는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는데, 우리 방송은 아직도 정쟁 등 정치문제에 지나치게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손병두 이사장 등 신임 KBS 이사진 11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방송산업 선진화 등을 주제로 환담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끼리의 안방경쟁에서 벗어나 방송통신융합 등 방송산업 선진화와 국제경쟁력 제고에 KBS가 선도적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정부가 방송을 장악하려 한다는 일부의 주장이 있지만, 그것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 아무도 방송을 장악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공영방송의 중요성을 감안해서 이사진들 전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하자고 얘기했다”면서 “공영방송이 우리 사회의 윤리적, 도덕적 변화를 이끄는데 앞장서달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대통령이 KBS 신임 이사 전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평소 가진 생각을 밝힌 것”이라며 “아다시피 미국산 쇠고기 문제나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등에서 일부 방송이 지나친 정치적 성향을 보여오지 않았느냐”고 설명했다. 손 이사장은 “야당에서 추천 받은 고영신 이사가 KBS 이사회 대변인을 맡기로 했다”며 ”여야를 떠나 KBS가 BBC나 NHK처럼 국민의 신뢰를 받는 세계적 방송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제23차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통해 “지난주 정운찬 국무총리와 장관 내정자들을 새로 모셨고 청와대도 개편했다”며 “새 진용은 중도실용 정신을 바탕으로 민생과 일자리 챙기기를 정책의 가장 앞자리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장애인의 90%가 사고와 질병으로 인한 후천적 장애이며, 우리는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다”며 “장애인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것은 누구나 안심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과 같다”고 말해, 장애인 복지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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