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방경찰청 수사과는 8일
300억원이 넘는 투자금을 가로챈 유령회사를 적발해 국내 모집총책 최모(51)씨를 붙잡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자금총책 김모(45)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또 투자금을 가로챈 뒤 외국으로 도피한 이 회사 대표이사 정모(47)씨를 비롯한 고위 간부 5명에 대해서는 인터폴에 공조수사를 요청하는 등 소재 파악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7년 12월 중국과 홍콩에 유령 펀드회사를 세우고
해외 유전개발과 에너지 분야에 투자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면서 전국에서 투자자 3154명을 모집, 이들로부터 투자금 315억3000여만원을
송금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돈을 투자하면 100일 뒤 원리금의 250%를 지급한다고 자신들의 회사를 소개했고, 투자자 가운데는 투자금 3000만원을 날리고는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례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붙잡힌 최씨와 김씨는 “실제로 돈을 받아 챙긴 이들은 모두 외국으로 도피했고 우리는 밑에서 도와주기만 했을 뿐”이라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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