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1주 전 제수용품 평균 가격이 3주 전에 비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설을 맞아 서울 25개 구의 90개 전통시장 및 유통업체(백화점 12곳, 대형마트 25곳, 기업형 슈퍼마켓(SSM) 18곳, 일반 슈퍼마켓 19곳, 전통시장 16곳)에서 설 제수용품 23개 품목에 대해 지난 21~22일 동안 2차로 설 물가 조사를 실시했다고 24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 1주 전 제수용품 평균 가격은 서울 기준 30만3845원으로, 설 3주 전(지난 7~8일) 가격인 30만2418원에 비해 0.5% 상승했다.
유통업체별로 제수용품 구입 비용을 비교해 보면 전통시장이 평균 24만8761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그러나 3주 전 가격(24만1450원)에 비하면 3.0% 올라 유통업체 중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품목별로 보면 상승률이 높았던 과일류가 일반 슈퍼마켓 12.0%, 대형마트 10.6%, 전통시장 7.7%, SSM 2.4% 각각 상승했다.
설 3주 전 대비 1주 전 제수용품 구매가격을 품목별로 비교한 결과, 유일하게 과일은 평균 5만2167원에서 5만5958원으로 7.3% 상승했다. 그 외 품목들은 가격이 모두 하락했다. 수산물은 평균 1만5711원에서 1만5237원으로 3.0% 줄었다. 가공식품은 3만4051원에서 3만3397원으로 1.9% 내렸다. 축산물은 11만7517원에서 11만6592원으로 0.8% 줄었으며, 채소·임산물은 6만1098원에서 6만830원으로 0.4% 변동을 보였다.
반면 축산물은 전체적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각각 SSM 4.5%, 백화점 2.4%, 전통시장 0.7%, 일반 슈퍼마켓 0.6%, 대형마트 0.4%씩 하락했다. 축산물류의 가격 하락은 정부의 명절 물가 안정화 대책에 따른 지원과 업체별 할인행사의 영향으로 보여 유통업체별 할인율을 꼼꼼하게 비교한다면 더욱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제수용품 중 가장 많이 상승한 품목은 사과로, 평균 1만6262원에서 1만8490원으로 13.7% 올랐다. 금(金)사과 이슈가 있었던 전년 동기(2만1817원)에 비해 15.2% 하락했지만 평년에 비해 높은 수준이었다. 정부의 성수품 공급량 확대로 인한 가격 인하 효과가 아직 도드라지게 나타나지는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단감(8.4%), 시금치(5.9%), 쇠고기(탕국용, 양지)(4.0%), 두부(3.6%) 순이었다.
한편, 지난해(30만4140원)와 비교하면 제수용품 평균 가격은 0.1% 하락한 수준으로, 크게 변하지 않았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 5개년 동안의 설 3주 전 대비 1주 전의 가격 상승률은 평균 1.5%로 1주 전 가격이 매번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올해는 0.5%밖에 오르지 않았다”며 “올해 정부의 성수품 역대 최대 공급 및 할인지원, 온누리 상품권 등 명절 물가를 잡기 위한 정부의 노력과 각 유통업체의 할인 마케팅 결과”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높은 물가로 인해 명절을 앞두고 소비 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각 유통업체에 따라 정부 할인지원이 다르므로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물가 하락 정도가 다를 수 있다”며 “실질적인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정부는 정책의 실효에 대해 좀 더 꼼꼼히 검토하며 실행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