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사진기자로 평생을 활동해온 박근원(71·인천 산곡2동) 장로는 9일 “황해도 벽성군 청용면 용매도의 고향에서 모태신앙으로 예수를 영접한 뒤 1·4후퇴 직전에 인천에 내려와 정착해 신앙을 지켜온 것이 인생의 큰 자산”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장로는 인천 화수동 인천성결교회(이상원 목사)에서 지난 6일 장로 은퇴식을 가졌다.
교회는 박 장로의 사진집을 뒤져 5·3인천사태 당시의 역사적인 현장과 인천항이 결빙되어 있는 장면 등 명장면 50컷을 모아 장로은퇴식 때 성도 500여명에게 그의 신앙과 삶을 간증토록 했다.
박 장로는 1970년 연합신문사 사진기자로 입사해 경인일보, 인천일보, 기호일보, 경도신문 등에서 근무했으며, 고향마을이 가까운 옹진군청을 35년 동안 출입하면서 서해특정해역 꽃게조업을 취재하는 등 남북이 대치해온 현장을 부지런히 취재해왔다.
박 장로는 “고향 용매도는 연평도에서 고작 40분 거리”라며 “1·4후퇴 직전까지는 남한 땅이었으나 북의 침략을 막기 위해서는 강원도의 산악지역을 차지하는 것이 낫다는 당시 당국자들의 판단에 따라 북쪽으로 넘어가는 바람에 지금까지 갈 수 없는 고향이 됐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장로로 일하면서 태국 치앙마이 넝다우 산족마을 선교사역 등을 통해 미전도종족에 대한 복음전파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여왔다. 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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