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여야 전략과 아킬레스건은

재보선,여야 전략과 아킬레스건은

기사승인 2009-09-13 17:20:01

[쿠키 정치] 10월 재·보선 정국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여의도에서는 ‘가을의 전쟁’으로 불린다. 경남 양산, 경기 수원 장안, 안산 상록을, 강원 강릉 등 현재까지 4곳이 확정됐다. 한나라당은 승리를 통해 정국 주도권을 확고하게 이어간다는 전략이고, 민주당은 뒤집기로 잊혀져 가고 있는 야성(野性)을 회복하겠다는 게 목표다. 이 와중에 옛 스타들의 화려한 복귀도 기대된다.

한나라당은 속공 방식을 택했다. 14일 공천심사위원회를 열어 양산과 강릉에서 제1차 공천자를 결정하고, 이번주 중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공천자를 확정한다. 지도부는 4월 재·보선에서 공천을 놓고 친이계와 친박계가 싸움을 하다가 선거에서 참패한 만큼, 공천 잡음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양산에서 공천을 신청한 김양수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이 부정심사의혹을 제기하면서 이미 한 차례 공심위원들과 갈등을 겪었다. 김 전 비서실장은 일단 공천 심사과정에는 참여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산은 박희태 전 대표와 김 전 비서실장, 친박계인 유재명 한국해양연구원 책임연구원간의 3파전 양상이다.

강릉은 친이계인 권성동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과 친박계인 심재엽 전 의원의 경쟁이 치열하다. 안산 상록을의 경우 친박연대 홍장표 전 의원의 부인인 이은랑씨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세 곳에서는 친이·친박 간의 갈등 여부가 승패의 분수령이다. 한나라당에게는 아킬레스 건인 셈이다.

수도권에서는 전략공천 또는 거물급 출마설이 제기된다. 안산 상록을에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보, 수원 장안에 강재섭 전 대표가 거론된다. 김 특보측은 “출마권유가 많다”며 출마 가능성에, 강 전대표쪽은 “(국회의원을) 더 안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며 불출마쪽에 무게를 뒀다. 공심위원장인 장광근 사무총장은 13일 “과거의 인물들을 내보내는 것은 지역 주민들의 입장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며 “차분하게 지역의 대표자를 보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총력전 태세다. 특히 정세균 대표에게는 위기이자 기회다. 승리할 경우 중도실용과 친서민 행보를 앞세운 여권에 뺏긴 정국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다. 반대로 참패할 경우 지도부는 리더십에 치명상을 입게 된다.

선거전략으로는 거물들을 불러들이는 방법을 선택했다. 수원 장안에 손학규 전 대표, 안산 상록을에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을 전략 공천할 방침이다. 수도권 필승전략으로 인물 대결구도로 선거판을 짜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상록을에 김 전 의장이 불출마할 경우, 치열한 공천경쟁이 예상된다. 무소속 임종인 전 의원이 진보진영후보로 출마하기 때문에 야권의 표분산도 우려된다.

거물들의 국회 복귀가 성공하게 되면 야권의 권력지형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조기전당대회 주장과 무소속 정동영 의원에 대한 복당 논의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엄기영기자
eom@kmib.co.kr
엄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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