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화천군에 따르면 군은 매년 100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아오는 산천어축제와 쪽배축제가 단기간에 끝나는 한계에서 벗어나 사계절 탐방이 가능한 ‘길의 관광자원화’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군은 먼저 제주 올레길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14일부터 답사를 시작했다. 군 관광정책과장을 팀장으로 한 벤치마킹팀이 제주 올레길 265㎞를 직접 걸으며 길 문화의 우수사례를 수집키로 했다. 군은 또 공무원 30명으로 종주단을 구성, 관내의 배후령과 용화산 등반을 시작으로 매월 1·3주 토요일에 산길 찾기에 나서 연내 117㎞ 전 구간을 둘러보기로 했다.
군은 이후 올레길 벤치마킹팀과 산길 종주단이 합심해 강원판 올레길 관광자원화 계획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유력한 길로는 북한강 자전거레저 도로 100리길과 DMZ평화 산소길(57.1㎞), 비수구미 계곡 산소길(6㎞), 파로호 수변 산소길(17.1㎞), 수변 탐방 산소길(11.8㎞), 카누 트레킹 산소길(10.18㎞) 등이 꼽히고 있다.
양구군은 우선 박수근미술관과 박수근예술인촌 주변의 산과 강, 도시가 예술과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는 산림공원 조성에 착수했다. 이는 올레길로 유명한 제주시 한경면의 저지예술인촌을 모델로 했다. 마을 전체가 예술이고 제주의 자연을 문화로 담고 있는 저지예술인촌은 예술가들이 둥지를 틀면서 전국에서 탐방객들이 줄을 잇는 곳이다.
양구읍 정림리에 들어설 박수근예술인촌 산림공원은 박수근 화백의 그림 속에 나타난 근대화 이전의 향토적 풍경을 되살리고 당시의 땅과 길을 그대로 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박수근 작품의 소재가 된 소시민들의 삶과 농촌경관 즉 자연 시장 소녀 좌판 개울 등을 조성하고, 양구의 자연 지형을 그대로 수용해 언덕 벌판 개울 늪 등을 방문객들이 걷고 느끼는 주제공간으로 구성할 방침이다. 예술인촌 산림공원은 2010년 착공, 2013년까지 미술관 증축, 체험장, 숙박시설 건립 등을 마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인구 2∼3만명에 불과한 열악한 환경에서는 자연생태를 이용한 사계절 관광 확대가 중요하다”며 “올레길은 방문객들이 지역 주민들과 접촉하고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천=국민일보 쿠키뉴스 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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