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시아는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3-3으로 팽팽하게 맞서던 5회초 결승 1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피말리는 순위경쟁을 벌이고 있는 시즌 막판 중심타자로서 팀에
확실히 힘을 보태고 있다. 9월 들어서는 9경기에서 홈런 5개에 9타점.
지난해 타점왕(111타점)을 차지한 데다 홈런도 30개나 때려낸 가르시아는 실력과 화끈한 성격, 팬들에게 친절한 태도 등 용병 중 인기가 으뜸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출발은 좋지 않았다. 한동안 타격 슬럼프에 빠져 팬들 사이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빗발쳤다.
그럴 때마다 로이스터 감독은 “지난해 타점왕을 대체할 수 있는 타자는 없다”며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로이스터 감독은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있는 가르시아와 함께 해운대 해변을 걸으며 “할 수 있다. 널 믿는다”며 자신감을 심어줬다. 가르시아는 홈 경기가 있을 때마다 팀 동료들보다 한두 시간 일찍 경기장을 찾아 방망이를 돌렸다. 약점이 많은 어퍼 스윙은 조금씩 안정적인 레벨(수평) 스윙으로 변해갔고, 결국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가르시아의 타구엔 힘이 실렸다. 팬들은 히어로즈 브룸바가 가르시아를 가리켜 “슬로 스타터”라고 했던 얘기를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 18일 경기때 어이없는 포구 실수를 하긴 했지만 그는 수비 실력도 정평이 나 있다. 히어로즈 클락과 함께 수비까지 잘하는 알짜 용병으로 꼽힌다. 특히 강한 어깨가 바탕이 된 빨랫줄 송구는 팬들이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는 부분이다.
가르시아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가능하다면 한국에 계속 머물고 싶다. 이곳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하는 게 내 바람”이라고 말한다. 한때 시즌중 퇴출이 예상됐던 가르시아의 환골탈태가 시즌 막바지 순위싸움을 하고 있는 롯데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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