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운찬 인사청문회 ‘긴장’…민주당 “이귀남·백희영 지명 철회하라”

한나라당, 정운찬 인사청문회 ‘긴장’…민주당 “이귀남·백희영 지명 철회하라”

기사승인 2009-09-20 17:02:01
[쿠키 정치] 한나라당이 21일로 예정된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야당이 각종 의혹이 제기된 이귀남 법무, 백희영 여성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주장하고 나선 상황에서, 자칫 정 총리 후보자를 둘러싼 대형사건이 터질 경우 ‘9·3개각’ 자체가 주저 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20일 기자 브리핑에서 “무조건 낙마시키겠다는 생각으로 흠집을 내자는 것은 접어야 한다”며 “국무총리로서 국정 조정능력 있는지 검증하는 내실있는 청문회가 돼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미 민주당은 정 후보자에 대해 위장전입·병역기피·탈세·논문중복게재 의혹 등을 제기하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특히 민주당이 이 후보자와 백 후보자에 대한 지명철회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은 결국엔 비슷한 의혹이 제기된 정 후보자를 낙마시키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거치면서 위장전입 탈세 다운계약서 부동산 투기 의혹이, 백 후보자의 경우 부동산 투기 자녀 병역기피의혹 논문실적부풀리기 의혹 등이 불거졌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법질서 수호의 최고 책임자인 이 후보자는 법을 위반했고, 백 후보자는 불법 의혹과 더불어 여성인권이나 양성평등에 대한 어떠한 소신과 철학도 찾을 수 없었다”며 “이명박 대통령에게 두 후보자의 지명철회를 정식으로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두 분을 감싸려하고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취한다면 결국 청문회 무용론까지 가는 등 일파만파로 사태가 커질 것”이라며 “이런 사정을 무시하고 이 대통령이 두 후보자를 임명한다면 두 분의 정상적 임무수행도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이 두 후보자에 대한 지명철회를 주장하고 나서면서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을 위해 21일 열릴 예정이었던 법사위 전체회의 등은 파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개최 여부를 놓고 진통을 겪은 임태희 노동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22일 열릴 전망이다. 민주당 소속 국회 환경노동위 추미애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인사청문회를 22일 개최하고 이를 통해 정부와 한나라당의 잘못된 비정규직 정책에 대한 방향전환을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엄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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