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배장호는 지난 7월5일 새벽 자신의 싸이월드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다. 7월3일 사직 SK전에서 2⅔이닝 동안 4안타 1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한 다음이었다.
‘9일째만에 기회가 왔어. 깔끔하진 않았지만 마지막 이닝까지 책임지고 경기를 마쳤어. 아무도 주목하지 않고 신경쓰지 않아도 내가 최선을 다해서 팀에게 도움을 줬다고 생각했어.’
6월24일 등판 이후 9일만에 등판한 배장호는 그 경기를 마무리했다. 팀은 패했지만 더 이상의 투수 투입이 없어 팀에게 도움이 됐다며 스스로를 격려했다.
‘연속 완봉승을 기록한 승준이형 처럼 포효하지 못해도, 여러 사람들에게 환호받지 못해도 내가 소속된 롯데 자이언츠의 일원이라는 그 하나만으로도 나는 뿌듯해. 무너지지 않고 잘 버티고 있어. 상심하지 마. 흔들리지 마. 야구하는 동안 12등 투수만 하다 끝날 건 아니잖아. 1등 투수가 될때까지 앞만 보고 달려.’
치열한 4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긴박한 상황에서 20일 잠실 두산전에서 데뷔 첫 선발 등판한 배장호는 1등 투수였다. 막강 전력의 두산을 상대로 5⅔이닝 동안 4안타 1실점으로 막아낸 배장호의 호투에 힘입어 롯데는 5대 2로 승리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배장호는 경기 후 “선발도 아니고 필승계투진도 아니지만 팀이 어려울 때 1이닝이라도 잘 던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은 대구에서 벌어진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홈런 4방을 쏘아올려 9대 1로 대승을 거뒀다. 반면 6위 히어로즈는 이번 주 들어 6게임에서 6연패하며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KIA는 광주 LG전에서 4-4로 팽팽하던 9회말 대타 최경환의 끝내기 안타에 힙입어 5대 4로 이겼다. KIA는 1승만 하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는다. SK도 한화와의 경기에서 홈런 3방을 앞세워 11대 3으로 완승을 거두며 15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SK는 최소한 정규리그 2위를 확보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