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인사청문회] 유학원서에 면제 오기? … 병역회피 의혹

[정운찬 인사청문회] 유학원서에 면제 오기? … 병역회피 의혹

기사승인 2009-09-21 21: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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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야당 의원들은 21일 인사청문회에서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가 1977년 고령(31세)을 이유로 병역을 면제 받은 것과 관련해 병역 기피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정 후보자는 대학 1학년이던 66년 보충역 판정을 받았으나 68년 '부선망독자'(아버지를 일찍 여읜 외아들)라는 이유로 한 차례 징병검사를 연기했고, 70년 재검을받아 이듬해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 이후 정 후보자는 미국 유학을 떠났다.

민주당 백원우 의원은 "정 후보자는 70년 미국 마이애미대학에 제출한 입학허가신청서에 '병역면제(exempted)'라고 기재했다"며 "병역면제가 안됐는데 면제됐다고 하는 것은 서류 조작으로 도피성 해외 유학을 한 뒤 병역을 면제 받고자 한 것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정 후보자는 "갑자기 유학을 가다 보니 제 마음속에 미국 군대는 해당이 안되고, 한국 군대는 보충역이 되면 계속 병역이 연기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영어 원서가) 무슨 말인지 몰라서 그랬다. '해당 사항 없음'이라고 써야 했는데 잘못 썼다.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백 의원은 "당시는 월남전에 끌려가던 시기로, 후보자는 병역을 피하고자 급하게 마이애미 입학원서를 조작한 것"이라며 "한국은행 외환관리부에 근무하시던 분이 영어 의미를 제대로 해독하지 못했다는 것을 국민들이 납득하겠느냐"고 질타했다.

정 후보자는 또 장인이 66년 국방부 병무국장이었고 이후 육사 동기들이 후임 병무국장을 지냈기 때문에 병역 특혜를 받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자, "결혼을 73년에 했고 장인이 병무국장이었다는 것도 그때서야 알았다. 전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엄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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