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올 야구 이적생들이 일냈다

[프로야구] 올 야구 이적생들이 일냈다

기사승인 2009-09-22 17:02:01

[쿠키 스포츠] 프로야구 역사상 팀을 옮긴 후 더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이적생들은 많다. 하지만 KIA의 김상현(사진) 만큼 선명한 인상을 남긴 경우는 없다. 김상현은 지난 4월 시즌 개막 후 KIA로 트레이드된 후 그동안의 이미지에서 환골탈태했다.

성적이 올라간 수준이 아니라 현재로선 가장 강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다. LG에선 만년 기대주였으나 KIA로 옮긴 후 경쟁자들보다 출장 게임수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홈런 타점 1위를 달리고 있다. 21일 현재 0.313의 타율에 홈런 35개, 123타점을 기록중이다.

김상현은 특히 지난달 이승엽과 장종훈이 각각 보유한 월간 최다홈런(15개), 최다타점(38점) 타이기록을 냈다. 홍현우가 갖고 있던 타이거즈의 국내 선수 최다 홈런(34개)도 넘어섰다. 남은 경기에서 홈런 1개 이상을 때려낸다면 2003년 이승엽(56개) 이후 가장 많은 아치를 그린 홈런왕이 된다. 타점도 2003년 이승엽(144개) 이후 가장 많다.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셈이다.

한화의 1번타자 강동우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KIA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한화로 유니폼을 바꿔입은 강동우는 올 시즌 내내 한화의 핵심 타자로 맹활약했다. 타율 0.305에 홈런 10개, 도루 26개로 1번타자 몫을 충분히 하고 있다.

FA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홍성흔이나 홍성흔의 보상선수로 두산으로 이적한 이원석은 양 팀 모두 ‘윈윈’이라고 평가할 정도로 쏠쏠한 활약을 하고 있다. 홍성흔은 0.375의 타율로 타격 1위를 달리며 치열한 타격왕 경쟁을 하고 있고, 이원석도 전천후 내야수로서 주축 선수들의 부상 공백을 메우며 타율 0.294를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이적생들이 예상외의 맹활약을 펼침에 따라 구단으로선 앞으로 고민해야 할 일이 하나 더 늘어났다. 기존 선수들을 어떻게 키우느냐 못지 않게 이전 팀에서 제대로 활약하지 못했던 선수를 데리고 와 알토란같은 활약을 하게 하는 것 또한 과제가 됐기 때문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정승훈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