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경쟁팀인 삼성도 문학 SK전에서 1대 6으로 패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얻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삼성은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기고 롯데가 마지막 경기인 25일 LG전에서 패하는 경우에만 4위가 될 수 있다. 삼성은 3경기에서 1패라도 하면 무조건 5위가 된다. 반면 SK는 프로야구 사상 최다 연승 타이인 16연승 행진을 구가하며 정규시즌 1위를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SK는 김영덕 감독이 이끌던 삼성이 지난 1986년 세운 16연승을 23년만에
다시 달성했다.
목동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으나 롯데 내야진의 실책 2개가 발목을 잡았다. 롯데는 4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땅볼 타구를 잡은 이대호가 2루로 악송구했고 결국 선취점의 빌미가 됐다. 1-1로 따라붙은 5회말에도 평범한 땅볼을 1루수 김주찬이 놓치면서 위기를 자초, 추가점을 내줬다. 롯데 선발 장원준은 6이닝 3실점했으나 자책점은 1점 뿐이었다.
히어로즈는 선발 황두성이 6⅓이닝동안 3안타(1홈런)만을 허용하며 호투한 데다 이어 등판한 이보근 송신영도 2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지긋지긋했던 6연패 사슬을 끊었다.
삼성은 믿었던 선발 윤성환이 아웃카운트를 하나 밖에 잡지 못한 채 4실점하면서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무너졌다. 윤성환은 1번 박재홍부터 6번 박정권까지 5안타 1볼넷을 허용하며 모두 출루시켰다. 박재홍이 안타를 친 후 2루로 도루하다 아웃된 것이 유일한 아웃카운트였다.
SK 박정권은 삼성의 특급 계투진인 권혁과 정현욱을 상대로 홈런 1방씩을 터뜨리며 팀의 16연승을 자축했다. 삼성은 6회 박석민의 홈런으로 영패를 면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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