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송진우, 전설이 되다

[프로야구] 송진우, 전설이 되다

기사승인 2009-09-23 19:25:00

[쿠키 스포츠] 한화 송진우가 23일 대전구장 마운드에 마지막으로 섰다. 1989년 이후 21년간 쭉 지켜왔던, 땀과 눈물과 애정이 배어 있는 곳에서 그는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한화 구단은 송진우의 21번을 영구결번 시키기로 했다. 1986년 빙그레 이글스로 창단했던 한화는 21번과 함께 23번(정민철), 35번(장종훈) 등 3개의 영구결번을 갖게 됐다.

프로선수에게 등번호는 또 하나의 이름이자 상징이다. 한화 팬이 아니더라도 야구 팬들은 한화의 21번은 송진우라는 걸 알고 있다. 마찬가지로 해태의 18번은 선동열로만 기억된다. 한 선수의 등번호를 다른 선수가 영원히 쓸 수 없도록 하는 것은 팀이 선수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영예다. 영구결번으로 지정되면 그 선수와 등번호는 전설로 남는다.

한국 프로야구의 영구결번 1호는 1986년 불의의 사고로 숨진 국가대표 출신 포수 김영신(54번)이었다. 소속팀 OB베어스(현 두산)는 그를 애도하는 차원에서 영결식을 치르고 그의 배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이후부터 영구결번은 야구 팬들에게 낯익은 ‘전설’들의 차지였다. 1996년 해태(현 KIA)가 선동열 현 삼성 감독의 등번호였던 18번을 영구결번 처리했고 이어 LG의 김용수(41번), OB의 박철순(21번), 삼성의 이만수(22번), 한화의 장종훈이 뒤를 이었다. 지난 12일 은퇴한 정민철의 등번호가 프로야구 사상 7번째로 영구결번으로 지정됐고, 송진우는 8번째 영구결번의 영예를 누리게 됐다.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에서 뛰고 있는 이승엽의 등번호 36번도 영구결번이 예정돼 있다. 이승엽이 뛰었던 삼성은 그가 은퇴하면 36번을 영구결번처리하겠다는 뜻을 이미 밝힌 바 있다.

1982년 원년에 창단된 팀 중 롯데에는 아직 영구결번 처리된 등번호가 없다. 삼미는 팀 성적이 좋지 않았던 데다 이후 여러 갈래로 팀이 나눠지면서 영구결번 선수를 배출하지 못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정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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