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의 연속…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기

반전의 연속…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기

기사승인 2009-09-24 17:07:02

[쿠키 스포츠] 반전없는 드라마는 시시하다. 올해 프로야구 순위싸움, 특히 4위 싸움은 반전의 연속이었다. 결국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막 티켓은 올 시즌 가장 드라마틱한 행보를 보였던 롯데의 차지였다.

2009년 최고의 반전 드라마를 만든 롯데 로이스터 감독은 24일 “2번이나 위기가 있었음에도 포스트시즌 티켓을 따낸 것이어서 지난해보다 올해가 더 뜻깊다”고 회고했다. 로이스터 감독이 지목한 2번의 위기는 지난 6월5일 20승33패로 5할 승률에서 13게임이나 뒤졌을 때와 9월초 5연패했을 때였다.

타선이 펑펑 터지면서 별다른 작전 고민을 할 필요가 없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한 점을 내기 위해 짜내기 작전을 써야 했고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수는 계속 바꿔가며 기용했다. 박정준 김민성 장성우 등을 지목하며 어려울 때 그들이 해줬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했다.

시즌 전 대다수 전문가들은 롯데를 4강 안정권으로 평가했다. SK와 우승을 다툴 것이라고 예상한 이들도 있었다. 실제 시범경기에선 11승1패로 압도적인 1위였다. 그러나 막상 시즌에 돌입하자 롯데는 힘을 쓰지 못했다. 19경기를 마친 후 받은 성적표는 6승13패, 8개 팀 중 8위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4월23일 SK와의 경기에서 팀의 주장 조성환이 투구에 맞아 관자놀이뼈가 함몰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5월 중순 이후 반전의 계기가 마련됐다. 홍성흔이 서서히 살아났고 조성환(6월2일)과 손민한(6월7일)이 복귀했다. 주장의 합류와 에이스의 귀환으로 팀은 활기를 찾았다. 6월5일 5할 승률에서 -13(20승33패)으로 바닥을 찍은 후 롯데는 6·7월 거침없이 승리를 추가하며 전반기를 4위로 마감했다. 송승준은 14년 만에 3경기 연속 완봉승의 대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후반기엔 분위기가 또 달라졌다. 손민한과 송승준이 다시 부진의 늪으로 빠져들었다. 8월6일 다시 5위로 내려앉은 롯데는 한 달 내내 삼성과 4위 자리를 주거니 받거니했다. 그러던 중 9월 첫 날 정수근의 음주 논란이 불거졌고 팀은 8일까지 5연패했다. 4위 삼성과의 승차는 2게임으로 벌어졌다.

롯데가 쥔 마지막 반전 카드는 삼성과의 맞대결이었다. 삼성전 2게임을 사직에서 모두 쓸어담은 롯데는 다시 4위가 됐고 이후 4게임도 연거푸 승리했다. 각본없는 드라마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정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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