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통과했지만…상처난 정운찬의 미래는?

국회는 통과했지만…상처난 정운찬의 미래는?

기사승인 2009-09-28 17:22:01
[쿠키 정치]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준안이 28일 국회를 통과했지만 정 후보자의 앞길은 험로가 예상된다. 비리 의혹 7관왕이라며 총리 인준을 거부했던 야권은 향후에도 정 후보자에 대한 공세를 늦추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정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거치면서 쏟아진 각종 의혹들로 도덕성에 큰 상처를 입은 상태다. 지난 3일 개각 발표때만해도 강력한 여권의 대권주자로 분류됐지만 단 3주만에 몸값이 폭락했다. 정치권에서는 ‘대권 주자로서의 정운찬은 끝났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정 후보자는 실추된 명예와 리더십을 회복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세종시 문제다. 정 후보자는 총리 임명장을 받자마자 충청권에 달려가 민심을 달래고 해법을 찾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매향노’라는 비난을 뒤집어 쓴 터라 세종시 문제를 성공적으로 풀어내는 데 정치생명이 걸려있다. 정 후보자가세종시 문제를 주도적으로 풀어나갈 경우 자질논란을 상당부분 잠재우고, 대권 후보로서의 몸값도 회복시킬 수 있다. 반대로 세종시 문제가 여전히 난맥상을 보일 경우 정 후보자는 조기 교체론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

지지부진한 용산참사 문제를 매듭짓기 위해서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때 “총리에 임명될 경우 가장 먼저 유족들과 만나 용산사태를 해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명박 정부와 손을 잡으면서 진보적 이미지가 퇴색된 만큼 용산 문제 해결을 통해 이미지 개선을 시도할 수 있다.


그러나 감세논란,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부동산 정책 등 현 정부의 정책 기조가 평소 정 후보자의 소신과 배치되는 경우가 많아 정 후보자는 총리직을 수행하는 내내 말그대로 가시밭길을 걷게될 전망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엄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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