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준PO] “발야구 결과에 승패 달렸다”

[프로야구 준PO] “발야구 결과에 승패 달렸다”

기사승인 2009-09-29 16:49:00
준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하는 두산과 롯데는 중심타선의 파워가 프로야구 8개팀 중 가장 세다고 인정받는 팀들이다. 김현수-김동주-최준석으로 이어지는 두산 클린업이나 이대호-가르시아-홍성흔으로 이어지는 롯데의 중심타선 모두 가공할 파괴력을 갖고 있다. 이들 타선의 파괴력은 발빠른 주자가 있을 때 배가된다. 투수가 주자에 신경을 쓰다 실투를 할 가능성이 커지고 큰 것 한 방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김주찬과 조성환을 잘 막아야 한다”며 두 선수를 지목해 봉쇄령을 내렸다. 조성환은 올 시즌 부상 등으로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 못했지만 주장으로서 선수단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부상으로 오랜 기간 결장했음에도 13도루를 기록했다.

김주찬은 도루 34개로 5위를 차지한 롯데의 1번타자. 2루 도루는 물론 한 번 불이 붙으면 3루, 홈까지 파고드는 것을 즐긴다. 올림픽 아시아예선 때 김주찬을 대표로 발탁했던 김 감독은 “2루를 거쳐 3루로 갈 때는 김주찬이 가장 빠르다”고 평가한 바 있다. 두산 포수 최승환도 “톱타자인 김주찬 봉쇄가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외야수 이승화도 도루 12개로 발야구가 가능하다.

로이스터 감독은 2년차 고졸 신인인 포수 장성우에 “신인급 포수지만 큰 경기를 맞아 잘해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힘을 실어줬다. 이종욱(37도루) 고영민(12도루) 임재철(11도루) 등 ‘두산 육상부’의 빠른 발을 막아야 하는 게 승리의 가장 큰 요인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은 주전선수 3명 외에도 민병헌(18도루) 정수빈(13도루) 오재원(12도루) 등이 1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했다. 중심타선 몇몇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도루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고영민의 활약 여부에 따라 두산의 위치가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시즌 내내 부상 등으로 부진했던 고영민이 훨훨 털고 일어나 팀의 공격을 주도하던 모습을 되찾는다면 승산이 높다는 얘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정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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