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2005년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시가 50억원 상당의 금 120㎏을 80차례에 걸쳐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인쇄회로기판을 도금하고 세척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부분에 붙은 금이 떨어져서 전기분해망에 걸러지는 점을 이용했다. 금을 걸러내는 망을 회사 몰래 자신들이 구입한 것으로 바꾼 뒤 망에 붙은 금 가루를 모아 장물업자에 넘겼다. 이들은 차명계좌 12개를 만들어 금 판매대금을 관리했다.
회사에서는 매월 말에 전기분해망을 한꺼번에 거두기 때문에 걸러지는 금의 양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 등은 고속도로 나들목 부근이나 휴게소에서 은밀히 장물업자를 만났다”며 “올해부터는 장물업자에게 주는 수수료를 아끼려고 인터넷에서 금을 녹이는 법을 배워 직접 금은방에 팔았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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