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남구에 따르면 고래생태체험관 건립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7일 일본
혼슈(本州) 와카야마(和歌山)현 타이지(太地) 앞바다에서
특급 수송작전을 통해
울산으로 온 돌고래 4마리를 장생포 동민으로 귀화시키고 제 각각의 주민등록번호를 부여하기로 했다. 또 조만간 돌고래 이름도 공모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남구는 일본 타이지 고래박물관으로부터 5살과 10살짜리 돌고래 암수 두 쌍중
2마리는1만달러에 구입하고 나머지 2마리는 기증받았다.
타이지 순치장에서 이용 목적에 맞게 6개월가량의 순치과정을 거친 이들은 비싼 몸값만큼
울산으로 오는 과정도 특별한
대우를 받았다.
중력과 진동으로 예민한 돌고래가 스트레스를 받기 쉽고 특히 돌고래의 몸이 크게 움직이면 부상 위험이 크기 때문에 특별 제작한 나무함에 돌고래가 익사하지 않도록 물을 반쯤만 채우고
또 물에 잠기지 않는 부위의 피부가 마르지 않도록 젖은 거즈를 덮어줬다.
출발과 함께 밀착 간호도 시작됐다. 수의사·사육사가 1∼1시간30분 간격으로 휴게소에 들러 돌고래의 등을 덮은 거즈에 물과 얼음가루를 뿌려 피부건조와 체온 상승을 억제했다. 또 좁은 나무상자안에서 스트레스를 받아 움직일 경우 다칠 것을 우려해 진정제와 항생제도 주사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이들은 육상과 하늘 길을 거쳐 줄잡아 1461㎞, 22시간만에 새로운 보금자리로 왔다.
돌고래들은 ‘살얼음 이송 작전’ 끝에 새 수족관에 입수하자마자 힘차게 자맥질을 하고 물살을 가르는 등 잘 적응하고 있다고 남구청 관계자는 전했다.
남구는 적응훈련을 거쳐 내달 말 고래생태체험관 개관에 맞춰 돌고래 수족관도 일반인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김두겸 남구청장은 “장생포에 기존의 고래박물관과 고래바다여행선에 이어 내달 말 돌고래 수족관을 갖춘 고래생태체험관이 문을 열면 울산은 명실상부한 고래관광 문화도시로 거듭날 것”이라며 “고래를 보러 울산에 오는 외지 관광객이 멋진 추억을 만들도록 알찬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울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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