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학생들에 성매매 시켜…10대범죄 갈수록 흉포화

장애학생들에 성매매 시켜…10대범죄 갈수록 흉포화

기사승인 2009-11-09 20:09:00
[쿠키 사회] 충북 청주상당경찰서는 9일 정신지체 장애학생들에게 성매매를 시킨 뒤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P양(17) 등 3명을 검거해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1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9월초부터 K양(15·정신지체 3급)과 L양(15·정신지체 3급)을 협박해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남성들과 성관계를 주선한 뒤 한번에 7만~10만원씩 11차례 성매매 대금 100만원을 받아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인터넷 채팅을 통해 피해학생들을 알게 된 이들은 피해자들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협박하고 감시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K양 등을 청소년 보호시설로 인계하기로 하는 한편 이들과 성관계를 했던 남성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또 청주흥덕경찰서는 귀가하는 초등생을 폭행·협박한 뒤 집으로 끌고 들어가 금품을 훔친 A양(13) 등 2명을 공갈 등의 혐의로 붙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지난 6일 오후 3시 10분쯤 청주시 모 아파트 앞 노상에서 귀가하는 B양(12)을 상가 옥상으로 끌고 가 수차례 폭행, 협박한 혐의다. 이들은 또 B양에게 집에 전화를 걸게 해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뒤 함께 들어가 현금 20만원과 금목걸이 등을 훔치는 등 같은 수법으로 10차례 금품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생활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각종 사건을 저지르는 청소년 대부분은 결손가정에서 자란 뒤 가출한 경우가 많다”며 “경찰의 단속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사회적 관심과 시스템 마련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
김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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