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도전에도 내비게이션 업계는 ‘느긋’

모바일 도전에도 내비게이션 업계는 ‘느긋’

기사승인 2010-02-11 17:11:01
[쿠키 경제] ‘모바일 도전, 문제 없다!’

모바일 서비스 사용자 증가, 구글 GPS(위성항법장치)의 스마트폰 무료제공 등 내비게이션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휴대전화만 있으면 수십만원대 내비게이션을 따로 구입하지 않아도 길찾기에 큰 불편이 없게 된 것.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리서치는 “무료 모바일 GPS가 있는데 누가 비싼 차량용 GPS를 사용하겠느냐”는 전망까지 내놨다.

하지만 내비게이션 업계는 느긋하다. 화면 크기 등 모바일의 한계가 뚜렷하고 서비스 차별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 매년 시장도 커지고 있다.

10일 업계 추산에 따르면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은 2005년 30만대에서 지난해 210만대까지 늘었다. 금액으로는 3500억원 규모다. 차량 출고 후 앞유리 등에 부착하는 ‘애프터’형이 185만대, 출고 전 대시보드 중앙에 매립하는 ‘비포’형이 25만대 수준. 애프터형은 10만∼30만원 선, 비포형은 40만∼100만원 선이다.

SK텔레콤은 GPS 지원 휴대전화용 ‘T맵 내비게이션’ 가입자가 2008년 18만명에서 지난해에는 68만명으로 377.8%나 늘었다고 밝혔다. T옴니아2 사용자와 데이터프리존·올인원 요금제 가입자가 무제한 무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따로 업데이트해야 하는 기존 내비게이션과 달리 실시간 교통상황 업데이트가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고속도로 우회 중요 일반국도에 대한 교통정보 등도 제공한다.

또 구글은 GPS 프로그램 ‘구글 맵스’를 스마트폰에 무료 제공하고 있다. 구글 맵스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받으면 실시간 지도 서비스와 함께 검색기능과 연계해 지역정보 및 전화번호도 알 수 있다.

그러나 내비게이션 업계 반응은 담담하다. 서비스 차원이 다르다는 것. ‘아이나비’로 애프터형 시장 55%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팅크웨어 측은 “모바일은 통신서비스와 계속 연결돼있어야 한다는 게 단점”이라며 “또 구글 맵스는 경로 재탐색도 안된다”고 말했다. 팅크웨어는 입체 지도를 보여주는 3차원(3D) 버전과 교통정보 CCTV, 유가정보 등도 제공 중이다.

비포형 시장 80%를 점유하고 있는 현대모비스는 더 느긋한 상황. 차량 일체형이어서 다양한 정보제공은 물론 타이어 공기압 등 안전 관련 사항들을 인공지능이 점검해주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모비스 측은 “모바일 서비스나 애프터형이 따라올 수 없는 강점”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또한 국내 내비게이션 보급률을 37%로 추정하고 있다. 보유 차량이 여러 대인 사람들을 감안하면 시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
최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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