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범, ‘사생활 문제’ 풀어야 진정한 컴백… 모든 계획 순조롭게 진행될까? ‘글쎄’

재범, ‘사생활 문제’ 풀어야 진정한 컴백… 모든 계획 순조롭게 진행될까? ‘글쎄’

기사승인 2010-04-28 17:11:01

[쿠키 연예] 그룹 2PM의 전(前) 멤버 재범(23·본명 박재범)이 오는 6월 영화 ‘하이프 네이션’ 촬영을 위해 입국한다. ‘하이프 네이션’ 관계자들은 28일 재범이 영화 촬영을 위해 부모와 동반 입국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 한국 비하 논란으로 미국 시애틀로 돌아간 지 약 10개월 만이다.

△재범 입으로 쏠리는 관심=재범은 올해 1월 2PM을 영구탈퇴했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는 심각한 사생활 문제 때문이라고만 설명했을 뿐 지금까지 문제가 무엇인지는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다. 재범의 영구탈퇴 직후 JYP와 2PM 팬덤이 가진 간담회에서 나온 이야기에 따라 국내 현행법상 문제가 되지 않는 도덕적인 문제라고 추측만 되고 있는 상황이다.

재범이 입국한다면 JYP가 2PM 영구탈퇴 사유로 내세운 사생활 문제부터 풀어야 한다. 자신을 오매불망 기다린 팬덤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이자, 국내에서 활동을 재개하기 위한 조건이기 때문이다. 국내 연예계는 여전히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아이돌 가수에게 결코 호락호락한 환경이 아니다. 자칫 사생활 문제가 수면 위로 부상할 경우 ‘하이프 네이션’은 물론, 재범의 컴백 자체가 무산될 공산도 크다.

대형 연예기획사와 광고 업계 등에서 재범을 향해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는 소문은 어디까지나 아직 소문에 불과하다. JYP와 불편한 관계를 감수하면서까지 사생활 문제가 지목된 연예인을 영입할 배짱을 가진 연예기획사는 그리 많지 않다. 오히려 재범이 1인 연예기획사를 세울 가능성이 높다. 자사 모델의 사생활 문제에 극도로 민감한 광고 업계 또한 마찬가지다. 엄청나게 매력적이지만, 엄연히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는 카드가 재범이다. 자연스럽게 사생활 문제에 관한 위약 조항이 생길 소지가 있다.

사생활 문제를 해명하지 않을 경우 재범의 방송 복귀도 현실적으로 어렵다. 사생활 유출로 인한 피해자에 가까운 오현경과 백지영, 아이비 등을 애매모호한 이유로 기피한 지상파 3사의 사례가 있다. 철저히 상업성을 추구하는 케이블 방송의 문이 조금 열려 있을 뿐이다.

다만, 2PM 영구탈퇴 직후 재범이 보인 몇 가지 정황이 있다. 그는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춤추고 노래하는 동영상을 올리며 팬덤에게 안부를 전했다. 천안함 침몰 사고에 대해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JYP의 표현대로 심각한 사생활 문제가 있는 연예인이라면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행보다. 재범 팬덤이 2PM 영구탈퇴 과정에 숨겨진 내막이 있다는 추리를 하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모든 관심은 재범의 입으로 쏠린다. 국내 컴백을 위해서는 사생활 문제를 반드시 풀어야 한다. 여기서 재범과 JYP의 진실공방이 벌어질 수 있고, 2PM과 마찰을 빚을 가능성도 높다.

△모든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될까=재범의 미래를 둘러싼 계획도 관심거리다. 재범은 자신이 올린 동영상이 유튜브에서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 소위 ‘재범 효과(Jay Effect)’가 나타난 직후 미국 한 인터넷 방송의 인터뷰에서 ‘하이프 네이션’에 출연한다고 공개했다. 대체 ‘하이프 네이션’은 어떤 영화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직 구체적인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다. 동양과 서양 비보이들의 대결을 통해 청춘의 꿈과 사랑을 그린다는 설정 정도가 공개된 정도다. 그동안 ‘하이프 네이션’과 가장 가까운 키워드는 ‘출연 무산’이었다. 보아와 손담비 등이 출연설이 나왔지만 모두 해프닝에 그쳤다. 제작자로 알려진 한국계 미국인 제이슨 리에 대한 정보 자체가 적어 미국 전역에 개봉될 수 있을지 의심하는 시선도 많다. 소위 할리우드 마케팅을 통해 국내에서 수익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재범은 ‘하이프 네이션’ 말고도 다양한 계획들이 계속 전해지고 있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데인저러스(Dangerous)’를 작곡한 테디 라일리(Theodore Riley)가 선사한 ‘데몬(Demon)’이라는 곡을 7월 미국 시장에 내놓는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테디 라일리는 전 세계 3대 프로듀서로 꼽힐 정도로 미국에서 엄청난 유명세를 가진 작곡가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재범은 유명 래퍼 스눕 독(Snoop Dogg)과 다즈(Daz), 티-페인(T-Pain) 등과 함께 작업했다고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재범의 이런 계획들이 모두 성사된다면 어떻게 될까. 미국 전역에 ‘하이프 네이션’이 개봉하고, 테디 라일리가 작업한 싱글 앨범이 성공한다면 재범은 그야말로 국내 최고의 월드스타가 된다. ‘닌자 어쌔신’과 ‘지.아이.조’에 각각 출연한 비와 이병헌, 일본 오리콘 차트를 점령한 보아와 동방신기 등과 단숨에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이 같은 재범의 엄청난 결과물에 팬덤은 열광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지만 대중은 반신반의하고 있다.

△재범 뒤에는 누가 있나=현재 재범의 활동 계획은 누가 관리하고 있을까. 재범은 JYP와 전속계약이 해지된 후 무적(無籍) 상태다. 국내 연예기획사 소속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활동을 짜고 계획하고 있다. 미국은 국내 연예기획사와 같은 형태가 존재하지 않는다. 연예인의 필요에 따라 시기적으로 고용된 공인 에이전시 제도가 근간을 이루고 있다.


연예인이 직접 고용하는 수동적인 관계지만 공인 에이전시는 연예인의 미래를 위해 머리를 함께 맞대기도 한다. 재범은 사생활 문제만 해결된다면 적어도 국내에서는 블루칩이 될 소지가 있는 인물이다. 본인 자신에게는 가슴 아픈 굴곡이지만 한국 비하 파문과 2PM 영구탈퇴로 인해 재범은 아이돌 가수 중 단연 높은 지명도를 얻었다. 재범의 국내 인지도, 매우 충성한 팬덤, 다양한 재능 등을 고려해 내수 시장과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컴백 계획을 가진 인물이 뒤에 있을 수 있다

박진영과 JYP가 2PM 영구탈퇴에 대한 도의적인 차원에서 미국 시장을 연결해준 고리일 수도 있다는 다소 비현실적인 주장도 나온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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