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공사에는 무려 1억2000만㎥이 토석이 들어갔다. 이는 경부고속도로(416㎞) 4차로에 바위와 흙을 13m 높이로 쌓을 수 있는 양이다.
연인원 237만명이 역사적인 작업에 참여했고 덤프트럭과 예인선, 포크레인 등의 장비 또한 91만여대가 투입됐다. 한 번에 1650t까지 들어 올리는 골리앗 크레인도 동원됐다.
물량공세뿐 아니다. 최대 유속이 초당 7m(일본 4.5m, 네델란드 3.5m)에 이르는 새만금공사 현장에는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이 도입됐다. 크고 작은 돌 무더기 3t정도를 철망에 넣고 엮어 바다에 투입한 ‘돌망태공법’은 빠른 유속을 견디도록 한 첨단 공법이었다. 끝물막이를 했던 제2호 방조제 공사때 이 기술이 선보여 15t트럭 14만대 분량의 대형 암석과 돌망태 27만개가 바다 속에 투입됐다.
방조제의 바닥은 평균 290m, 최대 535m로 축구장의 5배 길이다. 방조제 높이는 평균 36m, 최대 54m로 앞으로 1000년 동안에 일어날 수 있는 큰 파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배수갑문도 최고 수준이다. 가력도와 신시도 두 곳에 모두 18쌍이 설치된 배수갑문은 문 1개의 폭이 30m, 높이는 15m다.
당초 8년만에 끝났어야 할 공사는 환경문제 등으로 첫 삽을 뜬지 무려 18년 5개월 3일만에 마무리됐다.
이밖에 전체 방조제 구간은 4개가 아닌 5개다.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비응도∼내초도까지 5.1㎞가 제5호 방조제이다. 이 방조제는 1993년 군장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착공돼 2000년 완공됐다. 현재는 군장국가산단이 조성되면서 육지로 변해 방조제로서의 기능이 떨어졌지만, 최근 농어촌공사가 기네스북 등재 작업을 진행하면서 호칭을 부여했다.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 한 관계자는 “그동안 환경 문제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완공의 기쁨과 함께 모든 것이 역사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군산=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