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제11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키스할것을''''의 박진오 감독이 영화에 대해 “설렘에 대해 관객들과 공유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29일 전주영화제작소에서 언론시사회 후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박 감독은
“전 영화라는 매체가 절대적 객관성을 가지고 보기 힘들고 주관적으로 보는 것이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외롭고 고독한 캐릭터들이 어느 순간 가슴 속에 설렘이 느껴질 때에 대한 이야기를 보는 것이 관전 포인트이고, 제가 만들 때 느꼈던 그러한 감정을 나누고 싶었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개막작 ‘키스할것을’은 ‘요청’‘천천히 조용히’ 등의 단편영화를 통해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한 박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으로 뉴욕을 배경으로 배우를 꿈꾸는 외로운 두 남녀의 사랑을 그린 로맨틱 러브스토리다. 박 감독은 극중 남자 주인공 ‘준’의 역할도 소화해냈다.
영화는 매일 아침 영화 ‘택시 드라이버’의 주인공 트래비스의 대사를 읊으며 하루를 시작하는 준과 연기의 꿈을 안고 뉴욕으로 왔지만 중요한 오디션을 마친 배우지망생 써머 (마리나 미쉘슨 분)가 만나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특별한 교감을 나누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박 감독은 영화를 통해 사람들에게 익숙한 주제를 특유의 냉정하고 차가운 카메라를 통해 새롭게 변화시켰다. 실제 영화 속 남녀의 행동은 로맨틱 러브라는 느낌을 주지는 못한다. 그러나 극중 배우들의 대사를 보여주는 과정과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 사랑의 형식을 새롭게 정의한다.
이날 시사회 후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정수완 프로그래머는 “전주국제영화제는 신인 감독을 발굴하는데 많은 힘을 들여왔다”며 “박진오 감독은 장편이 가장 기대되는 감독이었다. 영화는 남녀의 첫 사랑이라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감정을 뉴욕의 색깔과 감독이 가지고 있는 색깔을 가지고 새로운 사랑이야기를 잘 만들어 내고 있다. 이에 새로운 영화를 추구해왔던 전주국제영화제에 가장 잘 맞는 영화라고 생각되어 개막작으로 선정했다”고 선정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또 감독님은 한국인이지만 배우나 촬영감독 등 스탭들은 미국인들이 많이 참여해서 공동제작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러한 새로운 시도가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으면 좋겠다”며 또다른 개막작 선정 이유를 밝혔다.
민병록 집행위원장도 “전주국제영화제가 어느 주제를 정하고 개막작을 정하는 것은 아니다. 영화제는 신인의 발굴,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영상을 만들어내는 장편 데뷔작을 통해 그 분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주국제영화제는 29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진행되는 개막식을 포함해 5월 9일까지 영화의 거리를 중심으로 전주 곳곳에서 펼쳐진다.
전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