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형 교수 “아바타는 3D기술 아닌 과장홍보로 성공”

정재형 교수 “아바타는 3D기술 아닌 과장홍보로 성공”

기사승인 2010-05-02 14:04:00

[쿠키 연예] 한국영화학회 회장인 정재형 동국대 영상대학원 교수가 영화계가 3D기술을 맹신하는 것에 대해 일침을 가하면서, 대표적인 3D기술의 완성이라고 평가받았던 ‘아바타’에 대해 혹평했다.

정 교수는 30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에 위치한 전주코아호텔에서 ‘3D 영화와 한국영화의 미래 : 3D 영화, 문제점은 없나’라는 주제로 한국영화기자협회 (회장 김호일)가 개최한 한미일 국제세미나에서 “‘아바타’의 신기술은 3D보다는 2D CG합성 기술이었다”며 “2D 기술에다 3D를 살짝 얹어서 과장홍보한 영화로 성공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꼭 봐야할 영화는 영화예술의 진가를 갖고 있지만, 안보면 못 배기게 만드는 영화는 안봐도 되지만 홍보와 입선전 때문에 결국 보게되는 영화다. ‘아바타’는 후자”라며 “3D의 기술적 완성도는 ‘아바타’에서 볼 수 없다. 거칠게 말하면 우리 모두 ‘아바타’가 3D라는데 속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럼에도 한국에서는 왜 ‘아바타’이후 3D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는지 모르겠다”며 반문했다.

결과적으로 정 교수는 3D기술이 영화 영역의 하나의 시장일 수는 있지만, 마치 2D를 무시하고 3D가 영화의 새로운 시작인양 추앙받는 것은 잘못된 것이며 자칫 2D시장까지도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토론자로 나선 김재하 서울예대 교수는 “‘아바타’를 문화산업적인 측면에서 생각해봐야한다”며 “컴퓨터 그래픽 입장에서 본다면 한층 더 완성된 영화라는 평가와 부가가치를 가져올 수 있는 킬러콘텐츠로서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할리우드 메이저 시장도 모든 영화를 ‘아바타’와 같이 못 만들 것이며, 결국 침체되어 있는 영화시장을 돌파할 수 있는 하나의 비지니스 모델로 인식해야될 것”이라고 덧붙혔다.

또다른 토론자인 한현우 조선일보 기자는 “정 교수 말처럼 3D가 너무 강조되다보니 마치 3D 기술이 없어서 한국영화가 힘들다고 몰아가는 분위기는 사실”이라면서도 “그런데 당장 월드컵도 3D로 방송이 되고, 3D용 TV가 출시되고, 3D콘텐츠를 필요로 하는 하드웨어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그 시장을 너무 과소평가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며 주장했다.

이에 정 교수는 “3D를 문화산업적으로 몰고가는 현상에 대해 부정하지는 않지만, 자칫 그것을 대세로 인지하는 것은 안된다”며 “저는 3D가 대기업과 TV의 음모이고, 영화계가 이에 말려들어가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싱가프로 난양대 교수인 마크 차베스와 일본 키네마쥰보 영화종합연구소장인 가케오 요시오가 참석해 3D에 관한 의견을 내놓았다.

전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김은주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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