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급식자 명단 사진 공개에 인터넷 논란 가열

미급식자 명단 사진 공개에 인터넷 논란 가열

기사승인 2010-05-04 12:59:00

[쿠키 사회] 6·2 지방선거에서 무상급식이 선거 이슈로 부각한 가운데 2년전 찍은 것으로 추정된 한 고교 식당의 미급식자 명단 공개 사진이 뒤늦게 인터넷에 떠돌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미급식자는 급식을 먹을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미급식자 학생 명단이 담긴 사진이 올라왔다. 미급식자 학생들은 1학년부터 3학년까지 모두 33명이다. 미급식자 명단을 게재한 학교는 서울 소재의 한 인문계 고등학교로 추정된다. 여성 아이돌 그룹 한 멤버의 본명이 적혀 있기 때문이다. 아이돌 멤버의 나이를 고려하면 사진 촬영 시점은 2008년 쯤으로 보인다.

사진을 본 일부 네티즌들은 “급식을 받지 못하는 것도 서러운데 굳이 저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정말 속상하다. 지금이라고 안 그러겠나”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이들은 야당이 주장하는 무상급식의 필요성을 역설해주는 사진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이 사진에서 말하는 ‘미급식자’가 형편이 안 돼 급식비를 못 내는 학생이 아닌, 일부러 돈을 안내면서 급식을 타가는 이른바 얌채 학생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내가 학교 다닐때도 저런 명단이 붙었었다. 급식을 안 한다며 돈을 내지 않고 몰래 먹는 학생들이 있었기 때문에 학교측에서 고육지책으로 붙였던 것”이라고 말했다. “저런 명단을 급우들이 볼 수 있도록 버젓이 붙여놓은 건 분명히 잘못된 것이지만 당시 상황이 정확히 확인 안 된 상태에서 무조건 욕만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문제의 사진은 ‘돈 없으면 밥 먹지마’라는 단정적 제목으로 트위터 등을 통해 빠르게 온라인에 퍼지고 있어 또다른 피해 등이 우려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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