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데?” 아우디코리아 사진공모전 표절 논란

“똑같은데?” 아우디코리아 사진공모전 표절 논란

기사승인 2010-05-06 17:32:00

[쿠키 톡톡] 아우디코리가 최근 벌인 사진공모전이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1등 당선작이 유명한 이미지를 똑같이 베꼈다는 주장이다. 공모전 참가자들은 1등작이 순수창작물이 아니라며 반발하고 있어 파문이 확산될 조짐이다.

인터넷 아이디 ‘Q5’ 네티즌은 6일 본보에 보낸 이메일 제보에서 “아우디코리아의 사진공모전에서 마샬플랜 홍보 포스터 등에 사용된 이미지를 그대로 베낀 작품이 1등에 뽑혔다”며 “공모전은 순수창작물로 제한돼야하는만큼 작품 선정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우디코리아는 4륜구동 시스템 ‘콰트로(quattro)’ 탄생 30주년을 맞아 지난 3월25일부터 4월18일까지 사진응모전을 벌이고 지난 3일 임모(26)씨의 ‘기마’를 1등으로 선정하는 등 총 18점의 수상작을 가려냈다.

임씨는 4개의 손이 서로 다른 손목을 붙잡은 모습을 찍어 올리며 “해병대 군인이 진흙에서 기마를 태우고 싸우는 모습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모전 참가자들과 사진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4개의 손이 손목을 붙잡은 모양의 이미지는 2차세계대전 직후 미국이 유럽을 원조하기 위해 시작한 마샬플랜의 포스터에 사용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논란이 일자 1등상 수상자인 임씨는 사진전문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비슷한 사진이 수없이 많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콰트로의 컨셉트와 잘 맞았고 저만의 백그라운드(경험)를 생각하며 찍었다”며 표절이 아님을 강조했다.

주최측인 아우디코리아는 “같은 이미지가 널리 사용됐던 것인지는 심사과정에서 발견하지 못했다”고 철저한 심사가 이뤄지지 않았음을 시인했다. 하지만 “임씨 작품은 내용이나 아이디어, 작품의 질 모두 훌륭했고 어떤 사진이라도 표절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만큼 수상작 철회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씨는 1등 부상으로 다음달 11∼15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르망 24시간 레이스 참관 및 독일 잉골슈타트에 위치한 아우디 본사를 견학하게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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