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를 꿈꾸는 자 도전해라…‘슈퍼스타K’ 광주 예선 현장을 가다

‘스타’를 꿈꾸는 자 도전해라…‘슈퍼스타K’ 광주 예선 현장을 가다

기사승인 2010-05-10 09:44:01

"[쿠키 연예] “스타가 될 수 있다면…” 이 말은 2010년 대한민국에서 끼 좀 있다는 사람들에게는 설렘을 준다. 그러나 대부분 대형 기획사에서 수년의 연습생을 거쳐야만 겨우 잡을 수 있는 꿈으로도 인식되기도 한다. 그것을 깬 것인 지난 해 화제를 몰고 왔던 엠넷 대국민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다. 당시 출연자들이 가수로 데뷔하거나, 데뷔를 준비 중에 있다. 다른 이들이 거친 비포장도로로 갈 때 이들은 고속도로로, 비행기로 목적지까지 날아가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올해도 똑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이 다시 모이고 있다.

엠넷 대국민 오디션 ‘슈퍼스타K-시즌2''’광주 예선이 열리는 9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 모인 사람들의 열기는 뜨거운 날씨만큼 높았다. 이는 이날 예선이 열리기 전 들려온 두 가지 소식 때문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첫째는 지난 해 1등을 차지했던 서인국이 ‘사랑해 유(U)’로 정식 데뷔해 케이블과 지상파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3월 2일부터 ARS와 UCC로 접수한 오디션 응시자가 6일 현재 100만 명을 돌파했다는 내용이다. 마감일인 6월 3일까지는 한참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지난 해 72만 명을 훌쩍 뛰어 넘은 것이다.

새벽부터 모여든 사람들의 얼굴에서 드러난 스타에 대한 꿈은 장난기가 보였던 지난해와는 달리 진지함이 느껴졌다. 예선에 총 80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되는 광주는 지난 해 본선 진출자 10명 중 이진과 박세미 2명을 배출한 곳이다. 8개 지역에서 예선이 치러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노래 잘하기로 소문난 남도의 저력을 보여줬고, 올해도 그만큼 심사위원이나 참가자들이나 기대가 높은 곳이기도 했다.



예선 시작은 타지역 예선보다 늦은 오후 1시경에 시작됐다. 제작진 측은 “다른 지역은 체육관에서 해서 모두가 함께 하는 화면을 내부에서 담을 수 있었지만, 광주는 외부에서 화면을 찍다보니 조금 늦게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지원자들은 참가 지원서를 입구에서 제출한 후 참가번호 스티커를 발부받아 가슴에 붙이고 대기좌석에 앉게 된다. 지원서에는 간단한 이력사항과 함께 오디션 참가동기, 자신이 닮았다고 생각한은 연예인, 스스로 생각하는 노래 점수, 우승상금으로 하고 싶은 것, 꼭 우승해야 하는 이유 등을 기재하게 되어있다. 심사위원들은 이를 바탕으로 참가자들에게 간단한 질문을 하게 된다.

10개를 설치해 지난해에 비해 두 배나 늘어난 오디션 부스에는 엠넷 음악사업부 직원, 음악PD, 작가 등이 2명씩 짝을 이뤄 들어가 심사한다. 참가자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100초. 그러나 참가자들의 실력 여부에 따라 시간은 조금씩 달라진다.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김용범 PD는 “지난해에는 장난으로 응시한 사람들이 많아서 첫 소절만 듣고도 가려낼 수 있었는데, 올해는 수준이 높아져서 심사위원들도 애를 먹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스 안에서는 다양한 모습들이 등장했다. 물병을 마이크 삼아 감정을 잡는 이들도 있고, 다양한 분장으로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잡으려는 참가자들도 있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깜찍한 공연을 선보이는가 하면, 뛰어난 실력으로 심사위원을 놀라게 하는 참가자들도 있었다. 특히 간간히 귀를 휘어잡게 하는 목소리가 들리면, 심사위원들 뿐만 아니라, 부스 앞에 길게 늘어선 대기자들조차 해당 부스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대기좌석에 번호를 받고 기다리던 대기자들도 마냥 기다리지만은 않았다. 컨벤션 센터 주차장이든, 화장실이든 연습하고 또 연습하는 모습을 보였다. 교복 차림으로 참여한 학생들도 있었고, 예비군 훈련을 마치고 군복 차림으로 오디션에 응시한 참가자도 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온 참가자들은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고, 가족과 함께 온 참가자들은 집에서 싸온 도시락으로 마치 야유회를 즐기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슈퍼스타K’ 오디션 예선이라기보다는 작은 지역 축제 같다는 느낌을 줬다.

뛰어난 실력을 보이며 심사위원들과 다른 참가자들의 관심을 받은 이들 중에는 지난 해 참여한 이들도 있었다.

이날 오디션에 응시한 신송이(21), 염지선(22)양은 “지난해에 4차 예선까지 갔는데 다른 분들이 너무 잘해 기가 눌려서 떨어졌다”며 “올해는 서인국 씨가 가수로 데뷔해서인지 더 많은 참가자가 와서 걱정이다. 이번에는 잘해서 꼭 톱 10위 안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전했다.

서인국의 가수 데뷔로 인한 영향은 김 PD조차도 “(서) 인국이 때문인지는 지난해에 비해서 전체적인 참가자 숫자도 늘었고 특히 남자 출연자들이 많이 늘었다”고 인정했다.

한편 ‘슈퍼스타K-시즌2’는 6월 10일 서울 예선이 끝나면 150여명의 지역 예선 통과자들이 서울에서 열리는 4차 예선인 ‘슈퍼위크’에 돌입하며, 10명이 남는 본선에서는 한 명씩 탈락자를 정하고 10월에 최종 우승자를 선정해 상금 2억 원과 가수 데뷔까지 지원한다.

광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김은주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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