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연습실 분위기가 그대로 콘서트로 연결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먼저 떠올랐다. 30살 두 남자와 18살 소녀의 멋들어진 화음은 지하 연습실에서 듣기에는 아깝기도 했지만, 커다란 무대가 아닌 바로 옆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소중한 느낌마저 줬다.
봄과 사랑 감성을 한껏 느끼게 할 콘서트 ‘러블리 피크닉’ (Lovely Picnic)을 이끌 ‘스윗소로우’ 성진환, V.O.S 최현준 그리고 소녀티를 벗으려는 아이유가 공연 전,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 지하연습실에서 들려준 노래와 이야기는 본 콘서트를 기대케하기 충분했다.
이날 멋들어진 화음으로 3곡을 먼저 들려준 이들은 결성계기에 대해 “친해서”라고 간단 명로하게 정리했다. 성진환은 “V.O.S와 스윗소로우는 워낙 친한 사이였고, 현준와 저도 동갑이라 친했다. 또 아이유는 내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고정 코너를 맡고 있어서 친해졌다. 그러다보니 서로 다리를 놔주다가 이번 콘서트때 같은 무대에 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보는 이들도 기대가 높지만, 참여하는 멤버들도 각각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다.
최현준은 “두 분 다 워낙 음악성이 좋아서 같이 하게 됐는데, 아무래도 남다른 느낌이 있다”며 “그룹의 멤버로서 항상 멤버들끼리만 공연을 하다가 이색적인 그룹을 구성하다보니, 솔직히 V.O.S 멤버들과 함께 하는 공연보다 재미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고, 성진환 역시 “단독 공연은 아니지만, 현준이나 저나 각 그룹을 떠나서 처음으로 개인 공연을 하는 것이고, 아이유도 콘서트가 처음이다. 공연 느낌이 첫 사랑인데, 공연하는 우리들 입장에서도 설레고 그런 마음을 전달하고자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셋이 똑같이 무대에 오르지만, 최현준과 성진환은 81년생, 아이유는 93년생으로 띠동갑이다. 노래로 소통하는 입장에서는 무리가 없지만, 준비를 하면서 혹 세대 차이를 느끼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재미있게도 막내인 아이유가 도리어 오빠(?)들과의 차이를 좁혔다.
아이유는 “저는 첫 공연이고 여기서 가장 막내이자 신인인데, 오빠들이 경험이 많아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이번 공연에 많이 묻어갈 생각”이라며 “제가 워낙 나이 많은 분들이랑 잘 맞는다. 간혹 모르는 노래를 레파토리로 제시할 때는 곤란하기는 했지만, 그때 감성을 공부하는 것 말고는 차이를 못 느꼈다. 또 두 분이 워낙 신세대라 더욱 친근하다”며 많은 나이 차에도 두 멤버와 충분히 교감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면서 아이유는 두 멤버 첫 인상에 대해 “제가 스윗소로우랑 라디오 프로그램을 같이 하고 있는데 모두 푸근한 인상이고 그 중 진환 오빠가 유독 잘 챙겨준다”고 설명했고, 이어 “현준 오빠의 경우는, 원래 V.O.S 노래를 많이 들었는데 그 중 현준 오빠 보컬 파트를 굉장히 좋아했다. 사실 현준 오빠는 샤프하게 생겨서 첫 인상이 굉장히 무서웠다. 하지만 회의를 하고 자꾸 만나면서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최현준 역시 아이유에 대해 호평하면서 한편으로는 부러운 눈길을 보냈다. 최현준은 “아이유를 보고 놀랐던 것은 너무 음악성이 뛰어났다는 것이다. 제가 장난으로 말하길, 어린 나이에 벌써부터 잘하면 어떡하냐고 했다. 발전 가능성이 너무 많이 보이고, 난 이 나이 때 뭘 했나 싶기도 하다”고 칭찬했다.
공연이 갖는 특성에 대해 말해달라고 하자, 이들은 진짜 그룹같은 조합과 더불어 각각 개별적인 활동을 통한 본인들의 ‘재발견’이라고 설명했다.
최현준은 “이번 공연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데, 기존의 조인(Join) 콘서트는 대부분 한 팀이 끝나고 다른 팀이 또 나오고 하는 형식으로 마무리 되는데, 이번 공연은 저희가 아예 한 그룹으로 결성되어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하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고, 성진환은 “최현준과 성진환은 솔로 보컬로서 재발견이라 볼 수 있고, 솔로 가수 아이유는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는 공연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봄과 사랑 감성 물씬 풍기는 이번 공연은 오는 5월 21일과 22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88호수 수변무대에서 오후 6시에 펼쳐진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