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2PM-원더걸스와 비스트-포미닛은 엄밀히 말해 소속사는 다르다. 한쪽은 JYP엔터테인먼트 (이하 JYP) 다른 한쪽은 큐브엔터테인먼트 (이하 큐브) 소속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큐브 홍승성 대표과 과거 JYP 대표였다는 사실과, 비스트와 포미닛 멤버 중에 JYP 연습생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에게는 5월 이들의 행보를 ‘두 지붕 한 가족’의 격돌이라 생각한다.
◆ 원더걸스 선기…포미닛 ‘도전장’
원더걸스와 포미닛의 대결은 흥미진진하게 전개될 예정이다.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포미닛 멤버 현아가 원더걸스의 전(前) 멤버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현아로서는 데뷔 후 처음으로 친정팀과 맞대결을 펼치게 되는 셈이다.
포문은 원더걸스가 먼저 열었다. 원더걸스는 16일 미국 데뷔 음반 ''투 디퍼런스 티어스''(2 Different Tears)를 전세계 동시 발매하고 오랜만에 국내 활동에 나섰다. 반응은 호의적이었다. JYP가 2PM 사태 때부터 이어온 총체적 어려움과 최근에 논란이 된 원더걸스의 미국 내 부당 대우 주장도 원더걸스의 앨범이 온라인 음악사이트 상위권에 배치하는 것에는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이는 원더걸스가 오랜만에 새 앨범을 내며 국내 활동을 한다는 기대감과 더불어 JYP의 미흡한 회사 운영과 원더걸스의 행보를 따로따로 보는 시각도 존재해, 사실상 원더걸스가 5월 걸그룹 대전에서 승기를 잡는데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원더걸스에 도전장을 내미는 포미닛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지난 2009년 6월 데뷔 후 ‘2NE1 짝퉁’ ‘현아 그룹’이라는 저평가 속에 가요계에 진입한 포미닛은 빠른 시간 안에 자신들의 색깔을 만든 후 9개월 만에 상위권 걸그룹 그룹에 합류했다. 특히 최근 일본과 태국 시장까지 진출하며 국내외를 아우르는 행보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 톱 걸그룹으로서의 위치를 누린 후, 미국 시장에서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 원더걸스와 아직 데뷔 1년도 안됐지만 상위권 인기 걸그룹으로서 위치를 탄탄하게 다지고 있는 포미닛의 대결은 그 결과를 떠나 과정 자체가 흥미로울 전망이다.
◆ 2PM‧비스트, ‘걸그룹 지원’ 장외 대결도 볼만
원더걸스와 포미닛의 대결에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각자 같은 소속사에 있는 보이그룹이자 댄스 그룹으로서 비슷한 행보를 걷고 있는 2PM과 비스트가 이들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두 그룹 입장에서는 원더걸스와 포미닛이 소속사 내에서도 선배 그룹이라는 점에서 후배 그룹들의 응원이기도 한 셈이다.
먼저 2PM은 지난 16일 세계 각국에서 열린 런칭 이벤트의 일환으로 진행된 한국 이벤트에서 2AM과 함께 자리해 원더걸스의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또 태국에서는 현지 활동 중인 닉쿤의 친형 니찬 (Nichan)이 이벤트 MC를 맡아 태국 팬들과 함께 이벤트를 관람하며 행사의 내용을 설명했다.
비스트는 좀더 적극적인 형태를 보였다. 비스트는 17일 오전 포미닛 공식사이트와 포털사이트에 일제히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 멤버 전원이 같이 출연해 우정어린 모습을 보였다.
마치 뒷골목을 연상시키는 분위기의 세트에 강렬한 힙합비트가 울려퍼지는 이 영상에서 비스트와 포미닛 멤버들은 서로 스트리트 배틀을 하듯 각자의 매력을 뽐냈다. 또한 용준형은 직접 랩메이킹과 피처링을 통해 앨범 작업에 참여했다.
한편 원더걸스는 런칭 이벤트 후 귀국해 2주간 국내 활동을 펼치며, 포미닛은 19일 온라인 음악사이트를 통해 새 앨범을 공개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