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人터뷰] 여성 듀오 다비치, 더 애절해지고 시원한 가창력으로 돌아오다

[쿠키 人터뷰] 여성 듀오 다비치, 더 애절해지고 시원한 가창력으로 돌아오다

기사승인 2010-05-18 15:49:00

[쿠키 연예] ‘다비치가 돌아왔다’ 이 말은 조금 ‘과장’이라는 것을 덧붙이자면 가요계에 노래로서 인정할만한 여성 그룹이 다시 무대에 선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만큼 지금껏 가요계는 가창력 대신 비주얼로만 승부하는 여성 그룹이 무대를 장악했으며, 더 이상의 선택이 없는 대중들도 어쩔 수 없이 비주얼 위주의 가수들만을 볼 수밖에 없었음을 의미한다.

강민경, 이해리가 내놓은 이번 앨범 ‘이노센스’(INNOCENCE)의 타이틀곡 ‘시간아 멈춰라’는 발매 즉시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역시 다비치답다”라는 말과 함께 온라인 음악사이트의 상위권에 포진했다. 그런데 자세히 들어보면 이전 앨범 수록곡 ''''8282''''와 비슷한 면도 없지 않다.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이 부분에 대해 질문도 하기 전에 이들은 “다르다”라고 선수를 쳤다.

“이번 앨범에는 여러가지 장르를 담았어요. ‘시간아 멈춰라’를 ‘8282’랑 똑같이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편곡이나 곡 구성, 가사 스타일이 달라요. 또 어떤 분들은 ‘이게 다비치 스타일이다’ ‘다비치 음악색깔이 이런 것이구나’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는데, 방시혁 작곡가가 저희를 생각하고 쓰셨다고 들려주셨고 딱히 저희가 의도해서 간 것은 아니에요. 그리고 미니앨범을 두 개 밖에 내지 않은 상황에서, 이게 다비치 스타일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해요” (해리)

데뷔 3년 차인 다비치의 이번 미니앨범을 듣고 있으면 강민경은 표현력이 더 애절해졌고, 이해리는 가창력이 더 시원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인 티를 벗어나서 그럴 수도 있지만, 스스로가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연습이야 늘 하죠. 그러나 이번 앨범을 위해 따로 트레이닝을 받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아마 곡 스타일에 맞춰서 부르다보니 그런 느낌이 난 것 같아요. 그리고 이제는 어느 정도 곡에 대한 소화 능력이 생겨난 셈이죠” (민경)

다비치가 팬들에게 모습을 보인 것은 정확하게 1년 3개월 만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다비치가 늘 봐왔던 여동생처럼 낯설지가 않다. 이는 자신들의 앨범 활동이 아니더라도 씨야, 티아라와 함께 한 ‘여성시대’ 그리고 O.S.T 활동 등을 통해 꾸준히 팬들과 접촉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활동 등으로 인해 다비치는 더욱 본인들의 앨범에 소중함을 느꼈다.

“저희 곡을 녹음하고 싶었죠. ‘여성시대’나 ‘O.S.T’ 활동은 하면서 팬들과 만났지만, 저희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분들은 ''''다비치''''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고들 말씀하시더라고요. 저희도 그러고 싶었고요. 그래서 이번 녹음은 더 열심히 한 것 같아요” (해리)

다비치라는 그룹이 독특한 것은 노래가 알려진 것에 비해 얼굴은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노래를 들으면 ‘아 다비치다’가 나오지만, 이들을 보고 쉽게 ‘다비치다’를 맞출 수 있는 이들은 이들의 활동에 비해 적은 편이다. 물론 다비치가 음악프로그램에만 설 뿐, 예능 등에서는 얼굴을 비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

“사실 저희 얼굴을 못 알아봐도 불만은 없어요. 그런데 가끔 길을 다니다가 저희 노래가 나오는데, 근처에 있는 저희를 못알아보면 섭섭할 때도 있죠. 저희가 예능을 안하고 음악프로그램만 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죠” (해리)

다비치의 팬들은 간혹 다비치의 소속사에 왜 다비치를 예능 등에 출연시키지 않느냐는 말들을 한다. 특히 같은 소속사이자 후배들인 티아라 멤버들이 예능을 비롯해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에 활동하는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 그런데 정확히 이야기하면 다비치 멤버들이 스스로 예능 욕심이 없는 편이다. 가창력으로 팬들에게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 그저 즐거울 뿐이다.



“티아라 멤버들은 자기들이 좋아서 나오는 것도 있죠. 그런데 저희는 예능 욕심도 없고 재능도 없다고 생각해요. 소속사에서 저희 뜻을 이해해줘서 그런 활동을 안 하는거고요. 물론 연기는 아직 어떻게 해보겠다는 계획은 없지만 레슨을 받아볼까 생각 중이에요” (민경)

인터뷰를 하면서 이들이 많이 여유가 생겼다고 느꼈다. 데뷔 후 3개월이 갓 지났을 때 진행했던 인터뷰와 사뭇 다르다. 사실 3년 차 가수라는 것이 그다지 길게 가수 생활을 했다고 할 수 없지만, 지난 해 걸그룹과 보이그룹이 대거 등장하면서 이들의 위치 또한 어느 새 ‘선배’로 올라갔다.

“어떻게 보면 데뷔 하자마자의 생활은 하루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였죠. 차에서 내려 노래하자고 하면 하고, 인터뷰하자고 하면 또 인터뷰에 응하고요. 그래도 무대에서 노래하는 것이 좋아서 재미있게 생활한 것 같아요. 사실 인터뷰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어려웠거든요. 그런 생활을 어느 정도 하고 나니 이제는 여유가 조금 생긴 것 같아요” (해리, 민경)

이들이 무대 위에서 자신들의 인지도가 달라졌음을 느꼈을 때는 관객들이 노래를 따라불렀을 때다. 물론 음역대가 높은 곡이 많은 다비치를 따라 부르기는 쉽지 않지만, 데뷔 후 대학 축제에 섰을 때의 어색함은 ''''히트곡''''들 때문에 사라졌다. 3년 만에 달라진 것이다. 그래도 다비치는 아직 자신들에게 ''''신인''''이라는 타이틀을 붙인다. 해본 것 보다 해보고 싶은 것이 많은 까닭이다.

“3년 차 가수라고는 하지만 그것을 못 느껴요. 또 3년 차인 것에 비해서 알아보는 분들이 많이 없고, 저희를 신인이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저희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무대에 오르고요. 그리고 음악적으로 힘들어 할 때는 아닌 거 같아요. 해야 할 음악도 무궁무진하고, 해보고 싶은 것도 많아요” (해리, 민경)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김은주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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