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돌파 ‘하녀’, 흥행 여부 미지수…‘박쥐’와 행보 비슷

100만 돌파 ‘하녀’, 흥행 여부 미지수…‘박쥐’와 행보 비슷

기사승인 2010-05-19 11:51:00

[쿠키 영화] 임상수 감독, 전도연 주연의 영화 ‘하녀’가 개봉 6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지만, ‘뒷심 흥행’ 여부에 대해서는 조심스럽다. 현재 ‘하녀’의 행보가 과거 ‘박쥐’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하녀’는 전도연이 파격적인 노출, 드라마에서도 익숙한 막장 스타일의 전개,
칸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소식에 힘입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문제는 석가탄생일과 토요일, 일요일이 연이어 있는 21일~23일 이후다.

100만을 동원한 지금도 ‘하녀’에 대해서 관객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전도연에 의지한 영화 답게 전도연의 연기력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는 호평이지만, 스토리 전개에 대해서는 혹평이 이어진다. 특히 원작 ‘하녀’를 접한 이들에게는 혹평이 더욱 거세다. 원작이 갖고 있는 사회성이 배제되고, 드라마로도 충분히 소화 가능한 불편한 막장 스토리만 관객들에게 제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칸에서조차도 의견이 나누고 있는 상황이다. 한마디로 ‘하녀’가 ‘전도연의 영화’ 수준에서 화제를 몰고 왔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21~23일 이후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이고 ‘호기심’ 차원에서는 관람이 현실적으로 실망감을 안긴다면 칸 효과는 금방 수그러들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지난 해 관객들은 이미 영화 ‘박쥐’를 통해 경험했다. 지난 해 4월 30일 개봉한 ‘박쥐’는 ‘하녀’보다 빠른 개봉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초반 흥행에 성공했지만, 개봉 2주차부터 하향세를 그리게 된다. 그 와중에 칸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해 ‘후광 효과를 노렸지만, 이후 일주일간 5만 여명의 관객만을 동원했을 뿐이다.

결국 당시 200만이 넘으면서 볼 만한 사람들은 다 봤다는 평가와 함께 흥행 면에서는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한편 ‘하녀’는 19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8일 하루 동안 12만 3841명의 관객을 동원, 누적관객수 104만 명을 돌파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김은주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김은주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