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6년차’ 슈퍼주니어, 아이돌과 탈(脫)아이돌을 고민하다

‘데뷔 6년차’ 슈퍼주니어, 아이돌과 탈(脫)아이돌을 고민하다

기사승인 2010-05-24 09:39:01

[쿠키 연예] 다방면에서 활동을 하면서 아이돌그룹으로서 다양성까지 확보했지만, 5년 차를 넘어가면서 이제는 한계가 아닌가라는 평가도 나왔다. 멤버 탈퇴와 사건사고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그 와중에 4집 앨범 ‘미인아’를 발매했다. 20일 10만장을 돌파했다는 소식에 자축의 박수를 치며 아이돌그룹의 선두주자의 역할을 하고 있는 슈퍼주니어는 의외로 아이돌과 탈(脫)아이돌을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록 그것이 이특과 희철 두 명에서 출발했지만, 멤버 전체의 고민임이 느껴졌다.

20일 서울 압구정동 SM노래방에서 만난 슈퍼주니어에게 “이제는 멤버들이 나이가 있으니 ‘슈퍼주니어’에서 ‘주니어’는 빼야하지 않느냐”라는 질문에 희철은 “난 아이돌을 버리는 스타일”이라고 말문을 열면서 슈퍼주니어 팀 내부에서 오랜 기간 이 같은 고민을 해왔음을 내비쳤다.

희철은 “이특의 경우에는 아이돌을 지키는 스타일이고, 저는 아이돌을 버리는 스타일이죠. 저는 아이돌을 버리고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 가야한다고 생각해요. 예능에 나가더라도 이제는 우리가 아이돌그룹이라는 타이틀아 아닌, 그냥 슈퍼주니어로 나가야한다고 보는 대문에 탈아이돌을 주장하는거죠. 또 음악프로그램에서 저희가 리허설을 하면 어린 후배들이 모두 와서 봐주는데 부담이 되더라고요. 그 후배들과 저희가 1위를 놓고 경쟁하고 이런 것은 아니더라고요. 저희가 데뷔할 때 신화 선배님들이 잘 이끌어주셨어요. 저희가 상을 타면 진심으로 축하해주기도 했고요. 그래서 우리도 지금 애들이 우리를 보고 무엇인가를 얻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거죠”라며 아이돌 그룹에서 이제는 벗어나 성장해야 함을 주장했다.

이에 이특은 “제가 아이돌을 지키려는 이유는 내가 아이돌로 데뷔를 했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대중들도 저를 계속 아이돌로 봐주고 있잖아요. 또 아이돌 출신 배우들은 있지만 아이돌 출신 MC는 아직 없잖아요. 제가 그것을 이루고 싶고요. 제가 클 수 있게 하는 것이 아이돌이라는 후광 때문인 것 같아요. 또 아이돌을 지켜야하기 때문에 늙지 말아야한다는 피터팬 마인드를 가질 수 있는 것 같아요. 아무리 신선해도 계속 보다보면 대중들은 또 신선한 것을 원하잖아요. 세월이 지나고 늙었다고 생각이 들면 이미 대중들에게 멀어졌다는 것을 뜻하죠”라며 반박했다.

이들 사이에 앉아있던 신동은 “저는 이 두 명의 이야기에 공감을 하는 것이 대중들이 봤을 때 아이돌의 이미지가 너무 박혀있어요. 아이돌은 무엇을 하지 말고, 어떻게 지내야한다는 고정관념이 있는데, 아이돌도 연예도 하고 사랑도 할 수 있는 거죠. (신동은 이어 논란이 되었던 앨범 속 사랑 고백을 거론하며) 사실 팬 분들에게 드릴 앨범에 제 개인적인 의견을 쓴 것은 죄송하지만 장난으로 안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결론이 어떻게 나오든 진심으로 봐주셨으면 해요”라고 말했다.

희철은 이런 신동의 말에 공감한다며 “어떻게 보면 신동이 이번에 앨범을 통해 고백한 것이 가장 탈아이돌 스타일이죠. 사실 저는 아이돌 스타일이 아니에요. 참지 못하고 할 말은 다하고요. 데뷔 때부터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하고요. 저는 그것이 아이돌을 벗어나는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굳이 그런 것을 숨겨야 할 이유도 없고요. 그래서 탈아이돌이라고 말하는 거에요”라고 신동을 거들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아이돌과 탈아이돌을 서로 주장했던 이특과 희철이 최근 서로에 대한 친구로서의 관계를 다시 만들었다고 전했다. 연습생 때 친구로 지내면서 가깝게 지내던 이특과 희철이 데뷔 후 본격적으로 활동하면서 벽에 생긴 것. 특히 성격이 극과 극이라 일을 대하는 모습이나 방식도 많이 달랐다.

이특이 “사실 아시아투어하면서 멤버들끼리 굉장히 가까워졌어요. 그러면서 저랑 희철이도 다시 가까워졌고요. 사실 연습생 때부터 친구로서는 굉장히 친한데, 일적인 면은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게 되더라고요. 성격도 완전히 다르죠”라고 말하자 희철은 “이특과 저와는 성격이 극과 극이고, 또 슈퍼주니어를 하면서 (예능 등) 일을 같이 한 적이 없어요. 숙소에 같이 살면서 말을 많이 나누지도 않았고요. 그래서 아시아투어 때 이특과 신동에게 말한 것이 8년 전으로 돌아가, 욕이라도 하면서 이야기하자고 했죠. 그랬더니 굉장히 많이 풀리더라고요”라며 최근의 상황을 전했다. 이어 “사실 저는 멤버들과 예능 나가는 것을 싫어했어요. 방송에서 말한 멤버들과의 에피소드도 별로 없고요. 그러다보니 이특 말처럼 친구나 형동생으로는 멤버들과 친했지만, 일적으로는 굉장히 안 맞았어요”라고 그동안의 고충을 설명했다.

한편 22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2010 드림콘서트’에서 엔딩을 장식하는 등 인기몰이에 나선 슈퍼주니어는 정규 4집 타이틀 곡 ''''''''''''''''미인아''''''''''''''''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김은주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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