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하이틴 공포물 ‘고사2’ VS ''귀‘(鬼)…공포물 ’위신‘ 세우나

2010년 하이틴 공포물 ‘고사2’ VS ''귀‘(鬼)…공포물 ’위신‘ 세우나

기사승인 2010-05-24 11:12:00

[쿠키 영화] 올 여름 관객들은 2개의 하이틴 공포물과 만난다. 매해 한두 작품씩 하이틴 공포물이 관객들에게 선보였지만, 이번처럼 여러 면에서 극과극의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드물었다. 게다가 하이틴 공포물이 더 이상 관객들에게 어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고사 두 번째 이야기: 교생실습>(이하 ‘고사2’)와 <귀>(鬼)의 성공 여부는 공포 영화의 위상을 세울 수 있는 측면에서도 관심의 대상이기도 하다.

‘고사2’ 혹평 ‘고사1’ 뒤 잇지만, 화려한 출연진은 ‘눈길’

지난 2008년 개봉한 <고사:피의 중간고사>(이하 ‘고사1’)는 당시 단 하나의 국내 공포영화로 등장해 제작비 대비 관객 동원 등에서 나름 꽤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내용 면으로 들어가면 혹평이 잇따랐다.
뮤직비디오 감독 출신의 창 감독은 자신의 특기를 살려 속도감 있는 장면을 뽑아냈지만, 캐릭터들의 미흡함과 기존 한국 공포물이 가지고 있는 자극적 장면의 표출은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또 여주인공으로 나선 남규리는 당시 자신의 캐릭터가 무엇인지 영화 속에서 우왕좌왕하며, 조연급 연기자들과 차별성을 갖지 못했다. 결국 거친 ‘공포’만 남고, 이를 받혀주는 ‘드라마’가 없다는 한결같은 지적이 이어졌다.

이런 <고사1>의 뒤를 잇어 오는 7월 개봉 예정인 <고사2>는 <아라한 장풍대작전>의 각본을 쓰고, <미스터 주부퀴즈왕>의 각본과 연출을 맡았던 유선동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는 점에서 일단 안정감 있는 전개를 예상케 하고 있다. 그러나 출연진의 면면을 보면 <고사1>과 유사하다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김수로-이범수, 윤정희-황정음, 김범-윤시윤, 남규리-지연으로의 연결은 인물 만을 놓고 봤을 때 <고사2>가 <고사1>에 오버랩된다. 물론 인물의 유사성을 띈다고 해서 전체 내용까지 유사하다고 볼 수 없지만, 자칫 개봉도 되기 전에 <고사1>의 혹평을 이어나갈 수 있는 하나의 연결고리로 작용될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

그나마 연기 경력이 거의 전무했던 ‘씨야’ 출신 남규리가 당시 여주인공을 꿰차며 혹평을 들었던 것과 달리 ‘티아라’ 멤버 지연은 앞서 여러 드라마에 출연하며 경험을 쌓아, 이번 영화에서 다른 모습을 선보일 수 있는 기대를 갖게 한다. 또 제작사인 코어콘텐츠미디어의 경험도 당시와 많이 달라졌다는 점도 눈여겨볼만 하다.

‘귀’(鬼) 네 명 감독의 젊은 공포물…‘워낭소리’ 제작사, 투자 나서

6월 10일 개봉 예정인 <귀>(鬼)는 <고사2>처럼 거대한 기획사가 제작을 맡으며, 스타급 연예인들이 대거 출연하지 않는 대신 젊은 감독들이 합동 연출을 했다는 점이 우선 눈에 띈다.

제작사 ‘청년필름’이 주최한 ‘청년필름 10주년 영화제’를 통해 재능을 보여준 조은경, 홍동명, 여명준 세 명의 젊은 감독이 김조광수 대표의 기획 하에 자신들의 상상력을 마음껏 펼 기회를 만난 것이다. 여기에 배우들도 대중들에게 낯익지만, 그렇다고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지 않은 신선한 인물들이 스크린을 채웠다.

드라마 <덕이> <소문난 칠공주>의 신지수, 국민시트콤 <순풍산부인과>의 미달이 친구 ‘정배’를 연기했던 이민호와 화제의 독립영화 <똥파리>의 히로인 김꽃비, <바다 쪽으로, 한 뼘 더> <파주>의 김예리처럼 현재 떠오르는, 이미지가 고정되어 있지 않은 배우들을 캐스팅했다.

여기에 지난 해 최고의 화제작이었던 <워낭소리>의 제작사 스튜디오 느림보가 투자했다는 사실도 눈여겨볼 만하다.

그러나 어느 순간 ‘하이틴 공포물’은 물론 국내에서 만들어진 공포 영화가 대중들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두 영화의 흥행 역시 예측하기 어렵다. 지난 해 <여고괴담5> <요가학원> 등의 공포영화들이 대거 실패하면서 “사회가 공포스러운데 굳이 공포영화를 볼 필요가 있겠느냐”는 분석이 2010년 아직까지 유효하기 때문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김은주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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