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자전’ 오달수-송새벽, 폭소 투톱으로 관객 잡는다

‘방자전’ 오달수-송새벽, 폭소 투톱으로 관객 잡는다

기사승인 2010-05-26 10:27:00

[쿠키 영화] ‘춘향전의 재해석’, ‘파격적인 정사 장면’, ‘김주혁-류승범-조여정 첫 베드신’이라는 홍보와 함께 기대감을 높였던 영화 ‘방자전’이 막상 25일 뚜껑을 열어보니 또하나의 ‘커다란’ 볼거리를 제공했다.

‘방자전’은 ‘춘향전’을 재해석한 영화로 절개를 지키는 것으로 알려진 춘향이 사실 몽룡이 아닌 방자와 사랑에 빠지며, 몽룡 역시 이를 알고도 자신의 출세를 위해 이들을 이용하게 되는 내용이다. 위험한 사랑을 추구하는 ‘방자’는 김주혁이, 출세를 위해서라면 사랑도 전략이었던 ‘몽룡’은 류승범이, 사랑과 신분을 모두 가지려 했으며 뭇 남성들의 마음을 휘어잡았던 ‘춘향’은 조여정이 맡아 연기했다.

그런데 세 주연 배우들이 큰 드라마를 엮어나가는 사이, 이들에게 결정적인 팁을 제공하면서도 폭소를 유발케 하는 조연 두 명이 관객들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바로 전설의 연예 고수 ‘마노인’ 역의 오달수와 ‘변학도’ 역의 송새벽이다.

오달수에 대해서는 따로 이야기할 필요 없이 등장 그 자체만으로도 관객들은 웃음과 연결시킨다. 특히 전라도 한량 장판봉 선생에게 사사받은 ‘툭 기술’, ‘뒤에서 보기’ 등을 방자에게 알려주는 장면은 오달수만이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다. 김대우 감독의 첫 연출작인 ‘음란서생’때 이미 한차례 호흡을 맞춰서인지 극중 자연스럽게 녹아있다는 느낌을 줬다.

뜻밖의 발견은 ‘변학도’ 역을 맡은 송새벽이다. 몽룡과 같이 과거 급제 후 남원으로 내려오지만, 몽룡의 전략에 이용되는 인물을 연기했다. 그런데 몽룡과 첫 술자리를 할 때부터 관객들의 시선을 휘어잡더니, 이후 등장 때마다 폭소를 자아내게 했다. 영화 웃음 코드의 전반을 오달수가 맡았다면 후반은 송새벽이 맡은 셈이다.

연극배우로 데뷔한 송새벽은 영화 ‘마더’에서 ‘세팍타크로 형사’로 나와 원빈에게 사과를 물리고 위협적인 발차기를 선보여 짧은 순간 관객들의 시선을 잡았었다. 당시 봉준호 감독이 직접 캐스팅했다는 소문이 돌자 ‘누구냐’라며 궁금증을 유발시키기도 했다.

‘파격’과 ‘재해석’ 사이에 웃음을 책임지는 오달수와 송새벽이 ‘방자전’을 통해 일반 관객들에게 또 어떤 평가를 받을지 관심이다.

한편 영화 ‘방자전’은 오는 6월 3일 개봉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김은주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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