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스쿨 VS 나인뮤지스…콘셉트 시스템 여부 ‘변수’

애프터스쿨 VS 나인뮤지스…콘셉트 시스템 여부 ‘변수’

기사승인 2010-05-28 09:30:00

[쿠키 연예] 지난 22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 드림콘서트’ 본 무대 전, 신인들이 꾸민 ‘샛별 스테이지’의 첫 출연 가수가 가요계 관계자들과 관객들의 시선을 휘어잡았다. 평균키 171cm를 자랑하는 신인 여성그룹 나인뮤지스가 첫 무대를 가졌기 때문이다. 소속사인 스타제국 관계자가 “본 무대 출연자가 아닌데도 공연장에서 이미 화제가 되고 있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날 나인뮤지스는 SBS 드라마 ‘검사 프린세스’ OST에 수록된 ‘마혜리’(김소연 분) 테마송이자 엔딩 타이틀 곡인 ‘기브 미’(Give me)를 열창했다. 치어리더를 연상케 하는 발랄한 의상을 입은 나인뮤지스는 도도한 모델 워킹을 선보이며 무대를 누볐다. 이러한 나인뮤지스의 안무가 어색하지 않은 이유는 이들의 경력 때문.

이샘(본명 이현주)는 제1회 아시아-태평양 슈퍼모델 선발대회 1위였고, 라나 (본명 김라나)는 제2회 아시아-태평양 슈퍼모델 선발대회 2위를 차지했었다. 재경 (본명 정재경)은 엘리트모델 선발대회 본상 차지 후 2006년 한국모델시상식 신인모델상을 수상했고, 나머지 멤버들도 각종 패션쇼 등에서 모델로 활동했다. ‘슈퍼모델급’ 여성그룹이 아닌, ‘슈퍼모델’ 여성그룹인 셈이다.

나인뮤지스의 등장은 이날 본 무대에 출연한 애프터스쿨을 연상케 했다. 모델 워킹과 같은 안무는 애프터스쿨의 ‘뱅’ 뮤직비디오에서도 이미 등장했으며, 애프터스쿨 역시 8명의 멤버가 평균키 168cm를 넘으며 주로 큐티한 이미지로 승부했던 여타 걸그룹과 다른 섹시한 이미지를 어필했다.

나인뮤지스와 애프터스쿨이 각각 큰 키와 9명과 8명의 멤버로 구성되었다는 점에서 나인뮤지스가 가요계에 정식 데뷔를 할 경우 라이벌 구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곧 기존 걸그룹과 외모와 콘셉트에서 큰 차이를 보였던 애프터스쿨이 가지고 있던 팬층이 나뉘어짐을 의미한다.

‘드림콘서트 샛별 스테이지’에서 나인뮤지스의 무대가 끝난 후 기획사 관계자나 가요계 관계자들 대다수가 이같은 대결 구도를 전망했다.

물론 여기에는 변수가 존재한다. 나인뮤지스가 추구하는 콘셉트와 시스템이 어떻게 보여줄 지다. 애프터스쿨의 경우에는 입학-졸업의 명분을 가지며 멤버 교체 등이 이뤄지더라도 브랜드가 유지되면서 생명력을 갖기 때문이다.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는 “애프터스쿨은 음원과 행사 수익에서 흑자를 누린 차원에서 일부 상업적 개가를 올린 그룹으로 척박한 가요계에서 상업적으로 성공한 그룹”이라며 “애프터스쿨이라는 그룹명에서 입학과 졸업을 반복하면서 팀을 유지해 나가겠다는 시스템을 통해 컨텐츠와 생명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명분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현재의 외적 느낌에서 애프터스쿨과 유사하며 여타 걸그룹과 차이를 보이고 있는 나인뮤지스가 브랜드와 시스템의 콘셉트를 어떻게 결정하냐에 따라 애프터스쿨의 시장을 양분할 수 있는지가 결정되는 셈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김은주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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