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SBS 월드컵 단독 중계에 ‘울거나 웃거나’

가요계, SBS 월드컵 단독 중계에 ‘울거나 웃거나’

기사승인 2010-05-28 09:50:01

[쿠키 연예] SBS가 2010 남아공 월드컵을 단독 중계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것에 대해 가요계도 희비가 교차되고 있다.

SBS 이남기 부사장은 25일 목동 사옥에서 “월드컵 공동 중계냐 단독 중계냐를 놓고 KBS MBC와 계속 협상을 해왔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아무런 진전이 없었고 더 이상 기다릴 시간도 없다. 따라서 SBS는 ‘남아공 월드컵’을 단독중계를 할 수 밖에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가요계는 향후 활동에 대한 계산이 들어갔다.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곳은 ‘월드컵 송’을 내놓거나 준비한 가수들이다.

앞서 트랜스픽션이 부른 ‘승리의 함성’(더 샤우트 오브 레즈,The Shouts of Reds), 김장훈-싸이의 ‘울려라 다시 한번’, 카라의 ‘위 아 위드 유’는 SBS에서는 방송 가능 판정을 받았지만, KBS와 MBC에서는 간접광고 성격이 짙다는 이유로 방송 불가 판정을 내렸다.

방송 3사 모두 해당 방송사의 월드컵 중계권과 관련된 내용과는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이들의 주장을 순순히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현재 ‘월드컵 송’을 발표했거나, 준비 중인 가수들 입장에서는 고민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월드컵 분위기가 SBS에서만 느껴지는 가운데 모든 ‘월드컵 송’이 한 방송사에서만 울려 퍼지기에는 너무나 치열하기 때문이다.

‘월드컵 송’을 준비하는 한 기획사는 “지금까지 KBS와 MBC에서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월드컵 송’이 간접광고 성격이 짙어서이기 때문이라지만, 실제로는 SBS의 단독중계에 태클을 걸려는 것 아니냐”며 곡 발표를 저울질 하고 있다.

그러나 반대로 ‘SBS 단독중계’가 반가운 가수들도 있다. 6월에 앨범을 출시하며 활동에 들어가는 이들이다. 방송 3사의 모든 역량이 월드컵에만 집중될 경우 음악프로그램은 물론 예능프로그램까지 한꺼번에 묻힐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SBS 단독 중계로 인해 이같은 고민이 사라진 것이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SBS만 가지고 월드컵 붐을 일으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 경기 외에는 월드컵에 대해 관심도가 많이 떨어질 것이고 다양한 채널을 확보한 시청자들에게 6월 앨범 출시 가수들은 음악프로그램과 예능을 통해 충분히 홍보를 할 기회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또 만약 KBS와 MBC가 SBS가 단독 중계를 한 것에 반발해 월드컵 분위기를 아예 상쇄시켜버린다면 사실상 가요계가 월드컵과는 무관하게 평소대로 흘러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김은주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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