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이승철, 5만 관객과 잠실벌에 ‘제국’을 만들다

‘황제’ 이승철, 5만 관객과 잠실벌에 ‘제국’을 만들다

기사승인 2010-06-06 02:28:00

[쿠키 연예] ‘황제’는 자신의 왕국을 어떻게 만들며, 사람들에게 보여줄까. 이승철은 5일 ‘황제’가 보여줄 수 있는 역량을, 그가 만든 제국의 모습을 5만여 관객들에게 보여줬다.

예정된 시간보다 30여분 늦게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오케스트락’(Orchest-Rock) 공연은 시작부터 팬들의 눈길을 휘어잡았다.

무대 양쪽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는 그리스 신전을 연상케 하는 화면이 깔렸고, 60여명의 오케스트라는 웅장함을 드러냈으며 무대 위 댄서들은 격렬한 몸짓으로 분위기를 돋았다. 신전과 오케스트라, 그리고 댄서들이 판이 벌여놓은 무대에 ‘황제’ 이승철은 강렬한 고음을 선보이며 등장했다.

빠른 비트의 락 스타일로 편곡한 ‘안녕이라 말하지마’, ‘방황’, ‘검은 고양이’를 선보인 이승철은 ‘사랑 참 어렵다’, ‘이 순간을 언제까지나’ 등은 원곡에 충실하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강한 비트의 락과 부드러운 발라드의 조화는 이후 이승철이 보여줄 무대가 어떻게 진행될 지를 예감케 했다.

여섯 곡을 관객들에게 선사한 이승철은 “제 음악 인생의 가장 기쁘고 소중한 날을 이렇게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요즘에는 좋은 일만 생겨 기도할 때 ‘지금만 같아라’ 한다”고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이승철은 ‘마지막 콘서트’, ‘추억과 같은 이별’, ‘희야’, ‘그대가 나에게’ 등 2시간여 동안 25곡을 팬들에게 선사했으며, 특히 공연 중간에 ‘오늘도 난’을 부르며 ‘트로트 황제’(?)로 변신해 ‘샤방샤방’, ‘무조건’을 부르며 깜짝 댄스까지 선보여 관객들을 열광케 했다.

이승철이 만든 ‘황제의 제국’은 60인조 오케스트라와 5인조 ‘황제 밴드’의 완벽한 협연이 경기장 구석구석을 채워나가면 건설됐다. 메인 스피커와 30여 대의 딜레이 스피커를 설치해 소리가 퍼지는 것을 막았으며, 입체적인 소리를 위해 도입한 5.1 서라운드 시스템은 이들의 협연이 무대 가장 끝 관객의 심장까지 울리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승철을 이날 무대에서 빛나게 한 건 화려한 조명이나 거대한 무대가 아닌 잠실주경기장을 꽉 채운 5만여 관객과 24년간 변함없는 사랑을 보낸 팬들이었다. 이에 이승철 “오늘 온 24년 된 팬클럽에 감사한다. 전에는 풋풋했는데 이제는 다들 나이가 먹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게 한 후 “팬클럽이 24년이 된 만큼 이젠 이승철이란 사람을 좋아해 모인 단체가 아니라 봉사를 하고 사회에 환원하는 단체가 됐다. 친필 사인을 팔아 거기서 창출된 수익금으로 봉사활동을 한다. 최근엔 딸이 직접 디자인한 앞치마까지 함께 판매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 심장병 단체를 비롯해 많은 곳에 기부금을 전달했고 작년부터는 아프리카에 우물을 파주는 사업을 시작했다. 케냐를 비롯해 벌써 4곳에 우물을 팠다. 너무도 뜻깊은 사업이라 앞으로도 계속할 예정”이라며 이제는 같이 나이 먹어가는 팬클럽에 감사함을 표했다.

한편 이날 공연장에는 배우 정준호, 김정은, 션-정헤영 부부, 가수 이범수 등의 연예인이 객석에 자리해 이승철의 25주년 콘서트를 축하했다. 이날 공연은 약 80분 분량으로 편집되어 7월 MBC에서 녹화 방송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김은주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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