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대학로에 또하나의 연극 축전이 무대에 오른다.
CJ엔터테인먼트와 나무엑터스 그리고 악어컴퍼니가 손잡은 이번 프로젝트는 대학로 연극의 활성화와 더불어 좋은 작품과 친숙한 배우들을 편하게 만날 수 있는 한바탕 놀이판을 벌이자는 취지에서 진행된다.
이를 위해 ‘무대가 좋다’는 ‘풀 포 러브(Fool For Love)’를 시작으로 ‘클로저(Closer)’, ‘트루 웨스트(True West)’, ‘프루프(Proof)’, ‘아트(Art)’, ‘댓 페이스(That Face)’ 등 8개 작품을 2011년 4월까지 차례로 공연할 예정이다. 악어컴퍼니의 대표작뿐 아니라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의 화제작도 볼 수 있다.
개막작 ‘풀 포 러브’에는 박건형, 한정수, 조동혁, 김효진, 김정화 등 스타급 연예인들과 무대에서 존재감을 더욱 드러내는 배우 남명렬, 박해수가 캐스팅됐다. 다른 작품에도 대중들에게 익숙한 탤런트와 영화배우가 출연한다.
‘무대가 좋다’는 이미 3번째 시즌에 접어든 ‘연극열전’과 유사한 성격을 지닌다. 장기간 공연이 개최된다는 점이나 연예인들이 대거 무대에 오른다는 점이 그것이다. 이 때문에 ‘연극열전’ 받았던 비판 역시 고스란히 ‘무대가 좋다’에게도 적용될 전망이다. 가장 큰 지적은 ‘스타마케팅’과 대학로의 여타 연극이 고사(枯死)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악어컴퍼니 조행덕 대표는 8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뉴욕에서 덴절 워싱턴과 니콜 키드만의 공연을 봤다. 송강호도 연극을 10년 하다 영화를 찍고 있는 배우다. 배우라는 명칭을 붙이는 대신 스타라는 명칭을 붙이는 분도 있는데 나는 배우가 다 똑같다고 생각한다”며 “TV에서의 연기와 무대에서의 연기가 다 똑같다고 생각한다. 드라마와 영화만 찍던 분이라고 연기를 못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대학로에 와서 더 많은 인정을 받으리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나무엑터스 김동식 대표도 “연기자들한테는 연극을 통한 연기나 드라마, 영화를 통한 연기나 다 같은 연기”라고 동감했다. “물론 관객과 같이 호흡하고 소통할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고, 라이브로 진행되기 때문에 그때그때 맞는 상황 대처능력도 있어야 한다”면서 “스타 마케팅에 편승해 준비되지 않은 연기자가 무대에 오르는 것은 보는 분들에게 모욕이라 생각한다. 무대에 오르는 연기자는 더 많이 연습해야 할 것”이라는 조건을 달았다.
또 자칫 대학로의 다른 극단들이 공연하는 연극들이 ‘무대가 좋다’의 스타마케팅으로 인해 관객이 줄어들지 않을까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조 대표는 “많은 분들이 그런 말을 한 것을 들었다. 스타 분들이 연극을 하면 타 극단의 관객이 줄어든다고 하는데 저는 다르게 생각한다. 이렇게 여러 프로젝트들이 활성화되고 관객들이 찾을 때 타 극단의 연극도 많이 찾는다고 생각한다. 또 저는 순수하게 연극만 하는 배우들만 데리고 공연을 해야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축구선수를 캐스팅해서 트레이닝시켜 무대에서 노래를 시키고 연기를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타는 많은 사람들에게 스타지, 본인들은 그냥 배우”라며 “‘연극열전’ 때문에 타 극단의 관객은 줄어들지 않았다. 이런 페스티벌로 인해 연극을 떠났던 관객분들이 다시 극장을 찾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일각의 우려에 대해 반박했다.
또 다음 시리즈와 참여 회사들의 확장에 대해서는 “시즌 2는 2년 뒤에 할 생각인데 그때는 연극 뿐 아니라 발레, 콘서트 등 무대에서 할 수 있는 다른 장르의 작품들도 선보일 예정”이라며 “새로운 순환구조와 성과를 얻을 수 있다면 그때는 공동제작사로 다른 회사가 참여할 수도 있다. 우리는 항상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무대가 좋다’ 홍보대사인 탤런트 신세경(20)은 “‘무대가 좋다’는 정말 무대가 좋은 분들이 좋은 작품으로 관객들과 함께 즐기자는 취지를 가지고 있다”며 “많이들 와서 관람했으면 좋겠다”고 홍보했다.
‘무대가 좋다-나의 첫 데이트’는 7월6일부터 2011년 3월31일까지 대학로 SM아트홀과 아트원시어터, CJ디시어터에서 공연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