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14회를 맞이해 가장 잔혹한 영화를 선보여 ‘공포물’ 마니아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전망이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이하 부천영화제) 프로그램 섹션 중 하나인 ‘금지구역’은 부천영화제 마니아의 성전으로 불리울 만큼 ‘센’ 영화들이 즐비하다. 영화제 측은 그러한 역사를 자랑하는 ‘금지구역’이 올해는 예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영화들을 선보이는 만큼 강철심장이 아닌 관객은 관람을 시도조차 할 수 없다고 자신한다.
올해 ‘금지구역’에서 선보이는 영화는 네 편이다. 이상우, 김헌, 황희경 세 감독의 ‘내 아버지의 모든 것’(사진 위)은 옴니버스 퀴어 영화. 1부 ‘ 내 아버지의 욕망’에서는 아들을 욕망하는 아버지를, 2부 ‘내 아버지의 진실’에서는 한 남자에게 이끌리는 아버지와 아들을, 3부 ‘내 아버지의 비밀’에서는 유치원생 아들의 가방에서 게이 잡지를 발견한 아버지의 이야기를 다뤘다.
스르쟌 스파소예비치 감독의 ‘세르비안 필름’(사진 아래)은 은퇴한 포르노 스타 밀로스가 돈을 벌기 위해 한 ‘예술적’ 포르노의 출연 제의를 받아들이며 생기는 이야기다. 밀로스는 광기 어린 감독의 손아귀에서 살아남기 위해 처절하게 발버둥쳐야 한다. 영화제 측이 “영화에 열광하건 혹은 구토하건 분명한 건 이 영화는 결코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으며, 웬만한 사람들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다.
이마이즈미 코이치 감독의 ‘완전한 가족’은 미지의 바이러스에 감염된 한 가족의 웃을 수
만은 없는 비극적이 이야기를 다뤘다. 소통과 불통을 주제로 게이 남자의 성과 사랑을 그려냈다.
아드리안 가르시아 보글리아노 감독의 ‘이대로 죽을 순 없어’는 차를 타고 시골길을 달리던 여대생들이 죽어가는 여자를 발견하는데, 그때 여자를 ‘사냥한’ 인간 사냥꾼들이 여대생들을 발견하면서 생기는 이야기다. 누군가는 묶이고, 누군가는 당하고, 누군가는 끝까지 살아남아 복수하는 ‘막강한’ 영화다.
15일 서울 중구 세종호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진형 프로그래머는 “‘금지구역’을 보고 그들이 왜 이렇게 잔혹한 영화를 만들었냐를 가지고 토론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금지구역’은 역대 부천영화제에서 가장 ‘센’ 영화들로, 웬만한 심장을 가지고는 볼 수 없다”고 자신했다.
한편 제1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오는 7월 15일부터 25일까지 경기도 부천 일대에서 개최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