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가수 이효리가 4집 ‘에이치 로직’ 수록곡의 표절 논란과 관련해 “표절이었다”라고 직접 인정해, 향후 이효리의 가수 활동에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이효리는 20일 새벽에 인터넷 팬카페에 올린 글에서 "4집 수록곡 중 바누스바큠 (작곡가 그룹)으로부터 받은 곡들이 문제가 됐는데 조사결과 그 곡들이 바누스바큠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효리의 4집 중 표절 의혹을 받은 곡은 ‘하우 디드 위 겟’, ‘브링 잇 백’, ‘필 더 세임’, ‘아임 백’, ‘메모리’, ‘그네’ 등 총 여섯 곡으로, 모두 바누스바큠에게 받은 곡이다. 이는 당시 ‘그네’가 선 공개되고 표절 논란이 일었지만, 엠넷미디어는 “바누스에게 확인한 결과, 4~5년 전 유학 시절 작곡해 곡의 판매를 위해 가이드 녹음을 한 뒤 외국의 여러 기획사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유출되거나 도용당한 것 같다고 한다. 바누스가 이에 대한 법적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바누스바큠은 영국과 미국의 대학에서 음악 공부를 마치고 돌아온 작곡가와 국내에서 활동하는 작곡가 7명이 구성되어 있다.
이효리는 “저도 처음에 데모곡이 유출된 것이란 말을 믿었고 회사를 통해 받게 된 곡들이라 의심을 하지 못했다. 회사 측에서 곡 원작자들을 찾는 대로 잘 해결하도록 하겠다”며 “ 그분들께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히게 된 만큼 최선을 다해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이효리는 이번 작곡가의 무단 도용으로 인한 표절 사건에 대한 속내를 털어놓게도 했다.
이효리는 “애착을 많이 가졌던 앨범이니만큼 저도 많이 마음이 아프고 좀 더 완벽을 기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스스로 자책도 많이 했다”며 “하지만 낙담만 하고 있기보다는 행동에 나서서 모든 일을 잘 처리하는 것이 저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일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번 일로 인해 이효리가 가수로서 활동을 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특히 이효리의 앨범이 표절 논란에 휩싸인 것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이효리는 2006년 2집 타이틀곡 ‘겟차’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두 섬싱’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휘말리면서 해당 곡에 대한 방송활동을 접었으며,
2008년 3집 타이틀곡 ‘유고걸’은 뮤직비디오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캔디맨’ 뮤직비디오를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스스로 곡을 만들어 활동하지 않는 이효리로서는 ‘표절’에 대해 억울한 감이 있을 수 있지만, 여러 차례 반복되어 이 같은 일이 일어난다는 것은 ‘노래’를 듣고 ‘노래’를 선별하며, 대중들에게 ‘노래’를 들려주어 최종적으로 ‘득’ ‘실’을 모두 차지하는 가수로서 책임을 도외시한다는 비판을 면하기 힘든 것과 동시에 ‘가수’로서 활동을 지속할 명분을 확보하기 힘들 전망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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