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키우기’ 가요 방송 넘어 영화 소재로 확대

‘걸그룹 키우기’ 가요 방송 넘어 영화 소재로 확대

기사승인 2010-06-23 14:54:00

[쿠키 영화] 가요계는 물론 방송, 광고까지 평정한 걸 그룹이 이제 영화 소재로도 본격 사용되기 시작했다.

2011년 개봉을 목표로 최근 캐스팅을 확정지은 영화 <화이트>(가제, 감독 김곡, 김선)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인기 아이돌 걸그룹의 성장과 갈등, 그리고 그 속에서 발생하는 의문의 사건을 그린 공포 영화다. 극 중 바닥에서 시작해 정상을 향해 달려가는 여성 아이돌 그룹의 멤버로는 티아라 멤버 함은정 (은주 역), ‘여자 세븐’으로 각광 받은 가수 메이다니 (신지 역), ‘베스킨라빈스’ 광고로 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최아라 (아랑 역) 그리고 CF를 통해 친숙한 전세연 (제니 역)이 캐스팅됐다. 7월에 크랭크인 될 예정이다.

역시 7월에 크랭크인 하는 영화 <걸 파이브>(사진)도 천방지축 다섯 일진 청소년들이 개과 천선해서 걸그룹이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메가폰을 잡은 최재훈 감독은 “학교폭력과 다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서브 주제로 하고 있다"며 걸그룹 성장기로만 비춰지는 것을 경계했다. <걸 파이브>에는 13남매 중 둘째로 유명한 남보라와 드라마 ‘홍국영’, ‘공부의 신’ 등에 출연한 고주연, 드라마 ‘뉴하트’에 출연한 한예린 등 기존 멤버에 박가희, 전희수를 오디션을 통해 뽑았다.

여기에 과거 영턱스클럽이나 허니패밀리를 제작한 경험이 있는 ‘서태지와 아이들’ 출신 이주노가 이들을 걸 그룹으로 키워내는 제작자로 출연한다.

걸그룹들이 이처럼 영화 소재로 이용되는 이유는 가요계와 방송에서 이미 걸그룹이라는 아이콘이 대중화를 넘어 독과점 수준까지 간 상황이어서, 영화로 만들 경우 관객들에게 크게 거부감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한다. 여깅 티아라 은정이나 메이다니가 <화이트>에 출연하는 것처럼 걸그룹 멤버가 솔로 여가수를 충분히 활용할 여지를 갖게되는 이점도 있다. 마지막으로 경험이 적은 나이 어린 배우라 할 지라도 소화해내기가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걸그룹 멤버들이 배우들과 비슷한 또래이고, 정서적으로 쉽게 교감이 되기 때문에 연기하기에 무리가 없다는 것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예술 영화가 아닌 상업 영화라면 트렌드를 따라가야 하고, 최근 젊은 층의 눈길을 가장 많이 끌 수 있는 소재를 고민하다보니 걸그룹이 그 아이템으로 채택된 것 같다”며 “그러나 영화가 갖는 특징이나 힘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채, 단순히 ‘걸그룹 키우’로 일관한다면 관객들은 식상해 할 것이다. 이미 케이블 방송을 통해 충분히 봐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김은주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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