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가요 결산] 걸그룹 여전히 강세…표절 논란 아쉬움

[상반기 가요 결산] 걸그룹 여전히 강세…표절 논란 아쉬움

기사승인 2010-06-26 12:47:00

[쿠키 연예] 2009년 하반기 치열했던 걸그룹 경쟁을 보던 이들은 그 해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2010년은 더 뜨거웠다. 2009~2010년 살아남은 걸그룹들은 자신들의 영역을 공고히 하기 시작했고, 새로이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민 걸그룹 역시 또다시 등장했다.

이런 가운데 대형 표절 논란 역시 끊임없이 제기됐다. 인정 여부를 떠나 지드래곤에서 이효리까지 표절은 뜨거운 감자로 떠올라 가요계를 강타했다. 이는 대중들에게 현 한국 가요계의 부실함을 확인시켜주는 꼴이 됐다.

◆ 걸그룹, 2010년도에도 여전히 강세

“가요계는 걸그룹들이 장악하고 있다”라는 말에 딴죽을 거는 이들은 없을 것이다. 한때 소녀시대와 원더걸스가 양분했다고 평가받은 가요계 걸그룹은 이제는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어, 강자와 약자를 나누기 쉽지 않게 됐다.

소녀시대, 원더걸스, 포미닛, 카라, 티아라, 시크릿, 애프터스쿨, 에프엑스 등 걸그룹이 거의 모두 활동할 당시에는 방송국 음악프로그램 대기실이 이들로만 꽉 찬 적도 있었다.

게다가 KBS 2TV ‘청춘불패’ 같은 걸그룹 멤버들로만 이뤄진 예능 프로그램이 탄생한 것은 물론 7월 새롭게 선보일 SBS ‘일요일이 좋다’ 팀도 걸그룹 버라이어티를 준비 중이다.

또 올해 역시 5~6개의 걸그룹들이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밀거나, 내밀 준비를 하고 있다. 4인조 걸그룹 씨스타를 비롯해 JYP에서 준비하고 있는 미스에이, 그리고 최근 트렌디한 포스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걸스데이 등 지난해 데뷔한 ‘선배’ 걸그룹들을 위협하고 있는 ‘후배’ 걸그룹들의 도전이 만만치 않을 기세다.

◆ 표절논란, 가요계 휘청

지난 4월 발표한 이효리의 정규 4집에 수록된 곡 중 작곡가 바누스가 만든 7개의 곡들이 표절 곡으로 드러나며 가요계가 또 한 번 표절 충격에 휩싸였다. 4집 ‘H-로직’ 발표 직후부터 표절 논란에 시달려온 이효리가 바누스의 곡들의 표절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단순히 작곡가 바누스에게 책임을 돌리려 하는 이효리의 무책임한 태도에 대중들은 적잖이 실망했는데, 이는 이효리가 곡 선정은 물론 안무, 코디까지 자신이 프로듀서로서 앨범 전체를 총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비판을 받았다.

또 이전에는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지드래곤의 ‘하트 브레이커’가 표절 논란에 휩싸이며 대중들의 비판을 받았다. 특히 YG는 여기에 해명다운 해명을 한 적도 없이 ‘하트 브레이커’ 표절 시비가 있었던 ‘라이트 라운드’ 원작자인 플로라이다를 끌여들여 새로운 버전을 만들거나, 플로라이다 내한 공연 당시 게스트를 서서 표절 논란을 불식시키려 하는 등 편법을 동원해 비난을 사기도 했다.

이들 표절 논란은 단순히 해당 가수들만이 아닌 한국 가요계 전체가 대중들로부터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점에서 좀더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 올림픽 주경기장을 채운 대형 콘서트

대형 가수들이 올림픽 주경기장을 채운 대형 콘서트를 개최한 사실은 2010년 상반기 가요계의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김장훈-싸이의 완타치 공연이 5월 15일 올림픽 주경기장으로 4만여명을 모은 것을 시작으로, 조용필은 5월28일과 29일 하루 5만 명씩 총 10만 명을 동원했으며, 올해로 데뷔 25주년을 맞은 이승철은 6월 5일 공연에 5만 관객을 동원했다.

올림픽 주경기장 대전 3파전으로 일컬은 이들 공연은 한국 가수들도 해외 유명 뮤지션 못지않은 티켓 파워를 가졌음은 물론 대중들도 음악성 있는 가수들은 인정해 스스로 그만큼의 비용을 지불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김은주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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