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日서도 성공시대 열까…첫 싱글이 성공 바로미터

‘소녀시대’ 日서도 성공시대 열까…첫 싱글이 성공 바로미터

기사승인 2010-06-28 15:59:01

[쿠키 연예] 그룹 소녀시대의 일본 상륙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공략은 8월부터 시작된다. 국내서 발표한 모든 뮤직비디오를 묶은 DVD를 출시한다. 일본 신인 가수가 PV(Promotion Video)로 미리 얼굴을 알리는 방식이다. 8월 말에는 1만명 규모의 도쿄 아리아케 콜로세움에서 쇼케이스를 시작한다. 첫 싱글은 9월 중에 나온다. 국내 히트곡을 중심으로 꾸며질 쇼케이스에서 싱글이 깜짝 공개될 수도 있다.

△첫 싱글 파워가 초점=소녀시대의 일본 진출에 현지 매체의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다. 쇼케이스 참석이 예정된 매체만 해도 수백여 곳에 이른다. 그도 그럴 것이 소녀시대는 현재 국내 최고 인기를 누리는 그룹이다. 10대 팬덤만 열광하던 과거 아이돌 그룹 수준이 아니다. 전체 앨범 판매고 1위는 물론 남녀노소 폭넓은 인기를 척도로 삼는 CF 시장을 휩쓸고 있다.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최고의 그룹이다.

하지만 그동안 일본에 진출한 우리나라 대표 가수들의 성적은 그리 좋지 못했다. 국내서 ‘문화대통령’으로 불릴 정도로 독보적인 인기를 과시했던 서태지는 일본 시장에서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이효리도 마찬가지다. 솔로로 데뷔한 이효리가 ‘텐 미닛(10 Minutes)’으로 절정의 인기를 과시하고 있을 당시에도 일본 대중은 이효리가 누군지 잘 알지 못했다.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도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주제곡 ‘아이 빌리브(I believe)’ 정도가 알려졌을 뿐 기대보다 미미한 효과에 그쳤다.

일본에서 가장 성공한 국내 가수는 보아와 동방신기다. 둘 다 소녀시대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일본 에이벡스(AVEX)와 손을 잡고 성공시켰다. SM은 일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소위 현지화 전략을 구사했다. 보아는 일본 대중이 한국 출신이라는 것을 잊을 정도로 완벽한 일본어를 구사했고, 철저히 JPOP 분위기에 맞춘 싱글을 내놨다. 에이벡스와 신뢰를 쌓고 보아의 성공적인 일본 진출을 위해 SM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결국 보아는 일본 최고의 가수가 됐고, 동방신기 또한 아시아 최고 인기 남성 그룹이 됐다.

일본 유명 주간지 한 관계자는 “일본 대중이 보아와 동방신기를 한국 가수로 바라보지 않는다. 1차적인 한류의 틀이 확장된 단계라고 본다”며 “이미 JPOP 가수로 대중 속에 스며들었다”고 설명했다.

일본 진출에 관한 노하우로 따지면 국내서 독보적인 SM이 소녀시대의 일본 진출을 선언했지만 결과는 미지수다. 우선 보아와 동방신기의 사례와 차이점이 많다. 보아와 동방신기는 일본 진출 당시 국내 인지도가 신인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소녀시대는 이미 국내 최고 그룹이라는 타이틀이 붙어 한국 이미지가 강렬하다. 보아와 동방신기처럼 신인 전략을 구사하기 쉽지 않을 뿐더러 JPOP 시장을 노리는 외국 가수로 선입견을 가지고 바라볼 가능성이 높다. 첫 싱글 효과가 미미하면 자칫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에는 다른 파트너=SM의 오랜 일본 파트너 에이벡스와 합작하지 않는 점도 걸린다. 그동안 SM에 소속된 가수들은 모두 에이벡스를 통해 일본 시장을 노크했다. 보아와 동방신기가 대박을 터뜨렸다면 H.O.T와 S.E.S, 신화, 슈퍼주니어, 천상지희 등은 다소 아쉬운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소녀시대는 에이벡스가 아닌 유니버셜뮤직 레이블인 나유타웨이브와 손을 잡는다. 나유타웨이브가 여성 아이돌 그룹을 맡은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SM 한 관계자는 “여러 다른 레코드사의 접촉이 치열했지만 가장 오랫동안 소녀시대를 원한 회사인 것을 높이 샀다”며 “일본 진출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 언어적인 문제는 멤버 수영이 일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고 있고 다른 멤버들도 계속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SM과 전속계약 갈등 중인 동방신기 3명의 멤버를 에이벡스가 별도 유닛 그룹으로 출범한데 따른 갈등 요인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전혀 사실무근이다. 보아의 새 싱글도 예정대로 에이벡스로 나올 예정”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SM 측은 에이벡스와 갈등 자체가 전혀 없다고 연신 강조했다.

하지만 일본 유명 주간지 한 관계자는 “에이벡스는 SM의 오랜 사업 파트너”라며 “일본 현지 매체들도 소녀시대가 진출한다면 당연히 에이벡스라고 예상했다. 뭔가 갈등의 소지가 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일 양국에서 활동=그동안 SM은 주력 가수의 해외 진출시 신인 가수로 내수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병행했다.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가 각각 일본과 중국에서 활동할 시점에 소녀시대와 샤이니를 내놓은 식이다. SM 측은 “소녀시대는 일본에 진출해도 국내에서도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싱글이 될지 앨범이 될지 미지수지만 국내서도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샤이니는 곧 신보를 낸다. 오랜 만에 보아와 강타의 신보도 나올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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