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코요태 “해체 없다…우리 팀은 언제나 세 명”

[쿠키人터뷰] 코요태 “해체 없다…우리 팀은 언제나 세 명”

기사승인 2010-06-28 18:11:01

[쿠키 연예] 데뷔 12년차다. 최근 미니앨범 ‘코요태 어글리’를 발표하며, 타이틀곡 ‘리턴’으로 가요계에 컴백한 코요태를 만나는 모든 매체들과 사람들은 이 부분을 강조한다.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쿨이나 룰라 등의 혼성댄스그룹의 경우 이미 한 차례 해체를 한 후, 재결성되는 길을 걸어왔다. 다소간의 멤버 교체가 있을지언정 코요태의 저력은 꾸준히 이어졌다. 사람 나이로 치면 2010년 올해 데뷔하는 가수들과는 ‘띠동갑’인 셈이다. 신지는 변수가 될 수 있는 ‘결혼’을 제외하고는 “해체는 없다”고 단언한다.

“싸우면 싸웠지 해체는 있을 수 없죠. 코요태 자체가 해체 위기를 맞이한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물론 김종민 씨가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한 기간이나, 빽가 씨가 몸이 안 좋아서 멤버들이 개별로 활동할 당시 사람들은 코요태가 해체했다고 말하기도 해요. 그래서 이번에 앨범 나올 때도 ''쟤들 해체 안했어''라는 말도 들었고요. 하지만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신지)

“신지의 힘이 크죠. 사실 코요태만의 색깔이 12년 동안 유지되면서, 해체되지 않은 것은 신지때문이라고 볼 수 있죠. 팀 내 차지하는 비중이나, 대외적으로 코요태를 알리는 것도 신지가 더 많이 역할을 하니까요. 제 탈퇴요? 그것도 신지 허락 없으면 안돼요. 제 발로는 안 나가죠. (웃음)” (김종민)

오랜만에 선보이는 이번 앨범은 대중들은 물론 신지나 김종민에게 한 가지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이 있다. 코요태의 또다른 멤버인 빽가가 녹음에서 빠진 것이다. 지난 1월 말 뇌종양 수술을 마치고 현재 회복 중이기 때문이다. 1년 전에는 ‘코요태, 김종민 빼고 앨범 발매’라는 기사가 나왔는데, 1년 만에 김종민과 빽가가 바뀐 위치가 됐다. 빽가는 그 대신 이번 앨범 재킷 사진을 촬영하는 등 간접적인 지원에 나섰다.

“정말 많이 아쉽죠. 김종민 씨가 공익근무요원을 마치면 셋이 같이 무대에 설 수 있다고 생각했고, 이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곡들도 많이 받았는데, 둘만 무대에 서니 많이 바꿨죠. 그래도 앨범 재킷 디자인 작업하는 등 다 참여했으니, 세명이 같이 만든 앨범인 셈이죠.” (신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빽가 씨의 건강이죠. 혹시라도 무대에 섰다가 건강이 다시 안 좋아지면 큰일이잖아요. 일상적인 활동은 할 수 있지만, 격렬한 움직임은 못하거든요. 좀 더 경과를 지켜봐야한다고 하더라고요.” (김종민)

이야기를 하다보니 김종민이 출연하는 예능프로그램인 KBS2TV ''1박2일'' 이야기를 안할 수 없었다. 최근 멤버 김C가 빠지면서도 그 화살이 김종민에게 돌아간 것이다. 김종민 탓은 아니지만, 마치 김종민의 합류가 그 원인인 것처럼 비춰졌기 때문이다.

“저도 사실 깜짝 놀랐어요. 미리 알았다면 좋았을텐데 그 전날에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앞서 어떤 문제가 있었다면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런 것이 없었거든요. 이미 제작진과 이야기를 했다고 해서 아무도 뭐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어요.” (김종민)

사실 이들 세 멤버는 모두 의외로 ''연예인'' 체질이 아니다. 쉽게 말해 낯가림이 심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신지는 잘 알려진 대로 무대 울렁증까지 가지고 있다. 12년 차 댄스가수들의 모습 치고는 의외다.

“낯 많이 가리죠. 사람들 처음 만나면 말을 잘 못해요. 그래서 ‘1박2일’ 다시 들어가서 사실 많이 어색했어요. 빽가 씨요? 제일 심할 거 에요. 무대 위에서도 그래요 날이 갈수록 더 떨려요. 2년 반 만에 무대에서 서니 더욱 그렇죠.” (김종민)

“저도 낯 많이 가려요. 그래서 밥집도 다닌 곳만 가고요. 셋 다 심한 편이죠. 그러니까 우리 무슨 환자같은데. (웃음). 그런데 아마 셋 모드 그런 성향을 가지고 있어서 우리끼리 더 잘 뭉치는 것 같아요. (무대 울렁증도) 여전하죠. 그게 농담이 아니라 심하게 떨어서, 핸드 마이크를 안 사용해요. 떠는 거 덜 보여주려고요. 최근에는 후배들이 같이 무대에 서서 더 긴장돼요. 선배들이 있으면 친하게 이야기하다가 무대에 올라가면 되는데, 이제는 기대될 때 없고요.” (신지)

이번 앨범에서 의외였던 것은 선공개 곡인 ‘사랑하긴 했니’였다. 발라드 곡인 이 곡은 발표되자마다 뜨거운 호응을 얻었고, 타이틀곡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다. 물론 나중에 ‘리턴’으로 타이틀곡이 밝혀졌지만, 일부는 아쉬워하기도 했다.

“다들 오해를 많이 하셨어요. 그런데 의견이 분분하더라고요. 발라드 곡을 타이틀곡으로 해도 될 것 같다면서요. 하지만 아무리 오랜만에 나와도 저희가 발라드 하면 어색하잖아요. 발라드를 부를 경우, 무대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요. 춤추던 저희가 나란히 서서 발라드 부른다고 생각해보세요. 어색해요. 모양도 어색하지만, 저희도 어색해요. (웃음)” (신지)

79년생과 81년생이 김종민과 신지도 이제는 결혼 이야기를 해볼 때가 됐다. 물론 서로 이에 대해서 아직 계획이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신지는 앞서 말한 팀 해체 여부와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며 ‘누가 한명 결혼하면 팀이 해체되는 것이 아니냐’고 묻자, 둘의 의견이 갈렸다.

“당연히 신지가 시집가도 코요태 활동은 해야죠. 절대 해체 없습니다” (김종민) “시집가면 나 코요태 안 할겁니다. 결혼하면 은퇴하고 연기해야죠. (웃음)” (신지)

적어도 이들은 빽가가 합류한 코요태 앨범을 몇 차례 더 낼 것 같다. 그리고 ‘따로 또같이’의 행보도 지속할 것이다. 12년 차 된 코요태에게 24년 차를 부탁하는 것은 무리일까.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김은주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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