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끼’ 강우석 감독 “원작자 뛰어넘는 게 1차 목표”

‘이끼’ 강우석 감독 “원작자 뛰어넘는 게 1차 목표”

기사승인 2010-06-29 22:41:00

[쿠키 영화] 영화 <이끼>를 만든 강우석 감독이 원작자를 뛰어넘는 것이 목표였다고 밝혔다.

강 감독은 29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이끼> 언론시사회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원작과 같으면서도 많이 다르다. 원작을 좋아하는 마니아층이 상당히 두터워서 어려웠다”며 “댓글들을 보면 나를 공격하는 (원작) 팬들이 많았따. 그런 글들을 보면서 이번에 한판 붙는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 1타켓은 원작자였다. ‘나, 당신 넘지 못하면 이 영화 만드나마나’라고 이야기했다. 그렇지 않으면 비난의 글들이 쏟아질 것 같아 내내 마음이 괴로웠다”고 덧붙였다.

강 감독은 “사람들이 이 작품에 유머가 얼마나 있냐고 많이 물었는데, 사실 이번 영화는 유머를 얹기 힘든 작품이란 강박관념 있었다. 그래도 이 영화가 칙칙한 공포영화는 아니라 끊임없는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즉흥적으로 이렇게 가보자, 저렇게 가보자도 현장에서 해봤다”며 “그런 유머가 안먹히면 죽는다, 안 받아주면 연출자로서 끝이다, 란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 장면 찍을 때마다 괴로웠다”고 말했다.

극중 ‘유해국’ 역을 맡은 박해일은 강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 “강우석 감독과는 이번 영화가 첫 작업인데, 초반에는 강우석 감독님의 스타일에 적응하기 힘들었다. 결과적으로는 새로운 현장의 기운과 새로운 연출 스타일과의 교감이 됐다”고 말했고, 이에 강 감독은 “내가 박해일을 많이 괴롭혔다. 영화를 20% 가량 찍을 때까지 나와는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않았다. 나중에 술자리에서 솔직히 힘들었다고 털어놨다”며 웃었다.

한편 강우석 감독의 신작 <이끼>는 30년 간 은폐된 마을을 찾은 낯선 손님 유해국과 이유 없이 그를 경계하는 마을 사람들 간의 서스펜스를 그린 영화다. 동명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끼’에는 박해일, 정재영, 유해진 등 충무로의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내달 15일 개봉 예정.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김은주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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