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방송인 겸 배우 홍석천이 30일 세상을 떠난 배우 박용하에 대한 슬픈 감정을 트위터에 올렸다. 특히 많은 동료 연예인들이 짧은 글로 애도의 뜻을 보낸 것에 비해 홍석천은 고인과의 각별했던 과거까지 회상해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너무나도 슬픈 날입니다”라고 시작한 홍석천의 글은 “너무 멋지고 너무 착하고 너무 아름다운 배우 용하가 오늘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새벽부터 전해온 믿기지 않는 소식에 아직도 정신이 아득하고 하루종일 멍합니다. 진영이 형 보낸 게 엊그제인데 또 이런 일이 일너나다니, 참으로 슬프고 심지어 화가 납니다. 더 많이 챙겨주지 못했던 내가, 더 자주 보지 못했던 내가. 그렇게 힘들 때 벗이 되주지 못했던 내가 밉고 또 밉습니다”라고 슬픈 감정을 드러냈다.
이어 홍석천은 “신인 때부터 용하는 볼 때마다 언제나 변함없는 함박웃음으로 ‘형’하고 반겨줬고, 이른바 ‘한류스타’라는 대열에 오르고도 이 시덥잖은 홍석천을, 심지어 다른 연예인들이 날 피하려 할 때도 언제나 똑같이 그저 ‘형’이라고 큰소리로 부르며 와락 안겨주던 착한 동생이었는데, 이렇게 보내야 하다니”라며 고인과의 인연을 강조한 뒤 “얼마 전 영화 시사회장에 갔다가 제가 택시를 기다리는데 큰 밴이 앞에 서서 문이 열리며 용하가 뛰쳐나왔습니다. ‘형’ 그 목소리, 따뜻한 그 목소리. 택시를 기다리던 저에게 자기 차에 타라며, 심지어 내 옆에 용하가 처음 인사한 일행이 있음에도 개의치 않고 ‘형 친구 분이면 제게도 선배님이시죠 하하’ 그렇게 오랜 만에 차 안에서 수다 떨며 이태원 가게까지 태워다주던 착한 동생”이라고 고인의 성격을 보여준 에피소드를 올렸다.
그러면서 홍석천은 “난 지금 너에게 너무 미안해서 아직 병원에 못가고 있다. 사실 무섭다. 영정 사진 보면 무너질까봐 두렵다. 지금이라도 네 핸드폰에 전화하면 ‘어 형’ 그 목소리 들릴 것 같은데 난 그저 멍하니 현실과 환영 사이에 오락가락하고 있다. 이제 널 보러 가련다. 다시는 네 목소리 들을 수 없다는 게, 다시는 네 따뜻한 미소를 볼 수 없다는 게 얼마나 큰 상실감인지. 좀 지나면 현실로 느껴지겠지. 난 좀 외롭다 용하야. 울음이 안 나와. 먹먹해. 힘들어”라며 이제는 볼 수 없는 고인에게 독백하듯 글을 올렸다.
한편, 박용하는 30일 오전 5시30분쯤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휴대전화 충전기 전선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공식 브리핑을 통해 위암 말기인 부친을 간병하고, 독립적으로 활동하면서 겪은 심리적 압박이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