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2004년 초연 이후 7년간 500여명의 배우가 무대가 섰고, 80만명의 관객을 모은 창작뮤지컬 ‘루나틱’이 좀더 커지고 다양한 모습으로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총 4개의 에피소드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루나틱’은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한다. 각각 사연있는 정신병을 앓고 있는 캐릭터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상황극 형식으로 보여주며, 이를 굿닥터 여의사는 따뜻하게 어루만져 준다. 그러면서 루나틱은 관객들에게도 ‘약간만 미치면 세상이 즐겁다’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이 메시지에 끌린 관객들은 ‘루나틱’을 보고 또 보며 매해 말 개최하는 ‘루나틱 갈라쇼’까지 관람하는 마니아로 만들어진다.
이런 ‘루나틱’이 ‘루나틱 드림팀 2010’으로 타이틀을 바꿔 대형극장으로 자리를 옮겨 그동안 인기를 모았던 배우들을 한데 모았다. ‘굿닥터’ 역에는 김선경과 소찬휘를, ‘고독해’ 역에는 양꽃님, ‘무대포’ 역에는 백재현 등이 ‘드림팀’으로 뭉쳤고, 여기에 V.O.S의 김경록과 ‘제국의 아이들’의 정희철이 ‘나제비’ 역으로 합류했다.
커진만큼 걱정이 되는 부분은 관객들과의 호흡. ‘루나틱’의 강점은 관객들과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극을 이끌어가는 소극장의 특징에 이를 통해 관객들의 아픔을 어루만져 준다는 것이었다. 이를 대극장으로 옮기면서 자칫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에 연출을 맡은 백재현은 “앞서 부산에서 1200석 공연을 하는 등 대극장 공연도 많이 경험했다. 드라마가 강렬해서 대극장 공연도 가능했고, 7년 동안의 공연 경험도 활용했다”며 “1인 다역을 맡은 아기자기한 배역 대신 인물 자체를 늘렸고, 세트 등 상황을 대극장에 맞게 많이 바꿨다”며 외적인 변화를 설명했다. 이어 “객석과의 소통은 아예 장면 자체를 뒤집어, 원래 객석에서 등장하지 않는 장면도 객석에서 등장하게 하는 등 객석과 호흡할 수 있게 동선을 그렸다”며 “소극장에서 대극장으로 옮겨갈 때 일어나는 실수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같이 우려되는 부분에 대해서 배우들의 각오를 통해 불안감을 어느 정도 해소했다. 오랜만에 ‘루나틱’으로 돌아온 양꽃님은 “전에는 ‘고독해’와 함께 부인, 창녀 역할을 같이 했는데, 이번에는 극장 사이즈에 맞게 ‘고독해’ 역할에 충실할 수 있게 정리했다”며 “5년 전에는 3일 만에 공연 무대에 오르는 등 정신없이 했는데 5년이 지났으니 이제는 성숙한 ‘고독해’로 다가갈 것이다. 이번에는 저만이 아닌 관객 한분 한분 마음이 치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루나틱 드림팀 2010’은 김선경, 백재현, 소찬휘, 김경록, 정희철, 김철기, 양꽃님, 김장섭, 임춘길 등이 출연하며 7월 16일부터 9월 6일까지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에서 공연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