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 부진 빠진 손담비, 돌파구를 찾아라

‘퀸’ 부진 빠진 손담비, 돌파구를 찾아라

기사승인 2010-07-16 18:56:00

[쿠키 연예] 가수 손담비(27)의 신보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8일 세 번째 미니앨범을 들고 1년 4개월 만에 돌아왔지만 컴백 효과는 미미한 수준이다. 지상파 가요 프로그램 컴백 무대를 가진 타이틀 곡 ‘퀸(queen)’은 별다른 반응 없이 뮤직비디오 표절 논란으로 직격탄을 맞아 온라인 음원 차트 10위권을 맴돌고 있다. 최근 온라인 음원 차트 추세가 1주일 내에 승부가 판가름 난다고 할 때 사실상 실패했다고 보는 분석이 많다. 전작 ‘미쳤어’와 ‘토요일 밤에’의 폭발적인 인기로 얻은 ‘제2의 이효리’라는 수식어가 무색하다.

‘퀸’은 특정 후렴구가 계속 반복되는 복고 후크(Hook) 스타일에서 어느 정도 탈피한 곡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멜로디 전개가 자연스럽지 못하고, 보컬과 사운드가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 손담비가 리듬에 맞춰 가볍게 시도한 랩도 이질적인 느낌이다. 섹시 아이콘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까지는 좋았지만 변신도 아니고 답습도 아닌 애매한 곡이 되버렸다. 차라리 컴백 무대에서 무대 연출로 주목 받은 ‘캔유씨(Can’t U See)’를 타이틀 곡으로 내세우는 편이 더 나았다는 평가다.

손담비를 따라다니던 가창력 논란은 ‘퀸’에서도 재현됐다. 라이브 무대에 실망하는 가요 팬들이 적지 않고, 부정확한 발음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1년 4개월 만에 신보를 들고 나온 가수 입장에서는 무척 당혹스러운 일이다. 전체적인 앨범 구성을 기획사에게 맡길 정도로 싱어송라이터 재능이 부족하다면 적어도 보컬 하나는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손담비 못지 않게 가창력 때문에 호된 비판을 들은 이효리가 3집 타이틀 곡 ‘유고걸(U-Go-Girl)’ 라이브 무대로 새로운 평가를 받은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사실 그동안 손담비는 과대포장이 적지 않았다. ‘미쳤어’의 의자춤으로 급부상해 ‘토요일 밤에’로 대박을 터뜨렸지만 섹시 이미지를 너무 일찍 소진하는 바람에 남은 이미지가 많지 않다. 아이돌이 판치는 가요계에서 인기 기반도 약하다. 10대부터 30대에 이르는 남성 팬들이 여성 아이돌 그룹을 선호하는 요즘 손담비의 이미지를 소비하려는 팬덤 계층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고 화려한 섹시 아이콘에서 갑자기 털털한 캐릭터로 변신을 꾀하기도 어렵다. 그나마 새로운 시도일 수 있는 연기자 변신은 SBS ‘드림’의 소위 애국가 시청률로 철저하게 실패했다.

물론 이런 문제점은 손담비뿐만 아니라 여성 솔로 가수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고민거리다. 철저하게 기획사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부족한 음악성과 과도하게 소비된 이미지, 30대만 들어서도 은퇴 위기에 내몰리는 마초적인 연예계 시각 등을 돌파해야 한다. 이효리와 엄정화가 매 앨범마다 유명 프로듀서와 의기투합해 신인 작곡가의 신선한 곡으로 앨범을 꾸미고 싱어송라이터로 변신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다. 지금 손담비는 단순히 ‘퀸’의 부진을 걱정할 게 아니라 자신의 전성기가 벌써 끝날 수도 있다는 경각심이 필요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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