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노래를 보다] “너를 위해 이 세상이 태어났으니”…BMK 희망곡 ‘일어나’

[Ki-Z 노래를 보다] “너를 위해 이 세상이 태어났으니”…BMK 희망곡 ‘일어나’

기사승인 2010-07-17 16:15:00

[쿠키 연예] 경제가 어렵다고 한다. 사회가 무섭다고 한다. 며칠간의 뉴스를 살펴보면 대한민국 사회는 말 그대로 ‘희망’이 없는 사회다. 사실 이런 사회일수록 정서적으로 힘을 낼 수 있고 따뜻함을 느끼게 해줘야 한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희망’을 노래하는 대중가요가 존재했다.

1998년 IMF 당시 박세리 선수가 ‘맨발의 투혼’을 보여준 장면을 텔레비전 광고로 쓰일 당시 들렸던 ‘상록수’는 아직도 많은 이들이게 희망을 안겨준다. “우리 나갈 길 멀고 험해도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라는 메시지는 지금도 우리에게 힘을 준다. 또 ”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라는 가사로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리며 지난 해 말 2010년 가장 대중들에게 희망을 줄 노래로 꼽힌 카니발의 ‘거위의 꿈’도 인순이를 거치면서 희망곡의 한 영역을 차지했다.

이런 곡들이 오랜 시간 사랑받는 이유는 누구나 알고 있듯이 공감하기 때문이고, 힘을 주기 때문이다. 노래 한 곡이 디딜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며, 세상을 또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게 한다. 그런데 이런 희망곡들이 어느 순간 사랑이야기, 노골적 연애담에 밀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가요계 ‘소울 대모’로 인정받고 있는 BMK (본명 김현정)의 새 싱글 ‘일어나’는 무엇보다 반갑다. 폭발적인 가창력을 지닌 BMK의 시원시원한 목소리를 통해 들려오는 이 ‘희망곡’은 어려운 현 시점에서 에너지를 받게 한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이 순간 마음속에 그리던 꿈 / 상처를 견뎌 만든 진주조개처럼 흘린 눈물 그 시간 모두 모아

일어나 날개를 펴고 일어나 기다려왔던 / 바로 지금 이 순간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으니 일어나

모르지 아직 아무도 모르지 오랫동안 내 간직한 꿈 / 때론 내 욕심이 내게 상처였지만 그런 나를 믿었어 나를 믿어

일어나 날개를 펴고 일어나 기다려왔던 / 바로 지금 이 순간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으니 일어나

일어나 날개를 펴고 일어나 기다려왔던 / 바로 지금 이 순간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으니 일어나 / 바로 지금 너를 위해 이 세상이 태어났으니 일어나


사실 ‘일어나’의 가사는 굉장히 단순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단순함이 더 강한 임팩트를 준다. 더욱이 그것이 BMK의 진정성 담긴 목소리라면 더욱 그렇다. 그렇다면 이 곡의 가사가 주고자 하는 뜻은 무엇일까.

정지찬 작사가는 “바다 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보석이라고 할 수 있는 진주. 사람들은 그 진주가 어디서 만들어져 나오는지 알지만 그 진주의 만들어짐이 내면의 고통을 치유하며 만들어낸 결정체라는 것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상처를 이겨내 아름다운 결과를 만들어내고, 사람들은 결국 그 결과만을 보게 된다는 것. 하지만 그 결과를 위해서는 혼자만의 아픔을 이겨내야 한다는 것. 진주를 만들어내는 진주 조개의 이야기이지만 한편 한 순간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는 운동선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운동선수는 역도선수인 장미란의 이야기다. 정지찬 작곡가는 “장미란 선수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을 이제는 당연하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과연 당연한 일일까? 장미란 선수가 마지막 일어나는 그 순간은 단순히 메달을 들어 올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육체적 고통, 마음속의 부담감, 말하지 못한 가슴속의 아픔, 이 모든 것을 이기고
일어나는 것이다. 바로 이 순간을 위해 이 모든 것을 이겨냈고, 끝내 일어나 자신의 인고의 결정체인 진주를 세상에 내보이는 것이다. 땀과 눈물이 더할수록 더 아름다운 진주가 세상에 나오는 것”이라며 “진주조개의 이야기는 운동선수만을 위한 이야기는 아닐 것 이다. 아마도 인생이라는 대회를 치르고 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아닐까? 이 순간 고통과 아픔 속에서 진주를 만들고 있는 많이 이들에게 말 해주고 싶다.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으니 일어나라고 말이다”고 설명했다.

BMK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노래꾼으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은 듣는 이에게 힘이 되는 노래라고 생각한다” 며 “하루하루 더 힘찬 미소를 띄울 수 있게 해주는 삶의 희망가가 되었으며 한다”고 전했다.

‘일어나’의 가사가 대중들에게 얼마만큼의 공감대를 이룰 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가사에서 ‘자신을 믿고, 바로 지금 이 순간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으니 일어나’라는 말처럼 움직인다면 BMK가 들려주고자 하는 ‘희망 이야기’는 한 시대를 이야기할 수 있는 또다른 ‘희망곡’이 되지 않을까.

국민일부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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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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